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홍준표의 나경원 사퇴론···"실패한 장수는 죽이기도 한다"

댓글 1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두고 야권과 보수 언론에서 ‘내부 총질’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 전 대표는 논란이 일자 14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중에 참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읍참마속(원칙을 위하여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버림)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거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홍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참 하기 힘든 말을 오늘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한다. 정치 책임은 결과책임이다”고 밝힌 홍 전 대표는 자신이 생각하는 나 원내대표의 실책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경향신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원내대표가 되자 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주어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한 점’, ‘장외투쟁하다가 아무런 명분 없이 빈손으로 회군해 맹탕 추경을 해 주면서 민주당에 협조한 점’, ‘여당이 쳐놓은 덫에 걸려 패스트트랙 전략실패로 국회의원 59명의 정치생명을 위태롭게 하고도 아무런 대책 없이 면피하기 급급한 점’, ‘국민적 분노에 쌓인 조국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 준 점’ 등이 지적됐다.

홍 전 대표는 “그러고도 아직도 미련이 남아 황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 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 하느냐”며 “아무런 실효성 없는 국정조사, 특검까지 거론하면서 자리보전하기에 급급하다”고 나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이어 “더 이상 참고 볼 수가 없어 충고한다.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 더 이상 버티면 추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글이 알려지면서 홍 전 대표의 ‘내부 총질’, ‘나 원내대표와의 악연’ 등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민경욱 한국당 의원은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 책임은 좀 더 있다가 물어도 된다”며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 보수언론은 “홍 전 대표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은 물론 한국당 당 대표로 있을 때도 나 원내대표와 불편한 관계였다”며 “당 일부에선 홍 전 대표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비주류 투쟁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글을 두고 논란이 일자 홍 전 대표는 14일 SNS에 다시 입장을 밝혔다. 우선,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내가 나경원 사퇴를 촉구한 것을 마치 당내 비주류 투쟁으로 보도하면서 마치 개인적인 감정 운운하는 어느 보수 언론을 보니 참 어이가 없다”며 “한국 최고 언론을 자부하는 신문이 고작 그 수준이냐?”고 비판했다.

“내가 개인적인 감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냐. 나는 대한민국을 보고 정치하는 사람이다”고 주장한 홍 전 대표는 “나는 한국 보수우파 정당의 주류이지 비주류가 아니다”며 “아무리 나와 과거 악연이 있는 언론이지만 이제부터라도 품위를 지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니들은 2006년 서울시장 경선 때부터 늘 나한테 그렇게 해도 그래도 나는 그 신문 40년 구독자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 지지자들은 문제의 언론을 ‘조선일보’로 특정하고 있다.

경향신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민 의원의 발언에 대한 반박도 이어졌다. 역시 SNS에 “전쟁중에 장수를 바꾸면 안된다?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서 무능한 장수를 바꾸라는 거다”며 “그걸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잘못된 거다. 참 딱한 사람들이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홍 전 대표의 비판에 아직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