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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북한판 이스칸데르 회피 기동 위협?···한국군은 2000년대 이미 개발해 작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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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동식 발사차량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월26일 공개한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과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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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잇따라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발사하면서 남북 간 미사일 성능 수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공격용 미사일을 북한보다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은 모든 미사일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추진형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질적·수적에서 한국군이 월등히 앞선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7월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신형 방사포, ‘북한판 에이태큼스’, 초대형 방사포 등을 8차례 시험발사했다. 북한의 이들 신형 무기체계의 정확한 제원이나 특성은 향후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특성에 비춰 유추가 가능하다. KN-23은 러시아의 이스칸데르와 외형도 유사하다.

이스칸데르는 연료 충전 시간이 필요 없어 신속한 발사가 가능한 고체연료 추진형으로 알려졌다. 또 최대 사거리는 500km이며 속도는 최대 마하 6.4로 추정된다. 미사일이 하강단계에서 꼬리날개를 활용해 상하 및 좌우 회피 기동을 하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미사일을 요격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피기동 기술 이미 2000년대 개발

그러나 한국군은 현재 운용 중인 패트리엇 등 요격 체계로 해당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스칸데르가 회피 기동을 할 때 속도가 현저히 저하돼 외려 요격이 쉬운 것으로 군 당국은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군은 이미 회피 기동을 하는 미사일 기술을 2000년대 초반이 개발해 이를 적용한 미사일을 실전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탄도미사일은 현무-2B로 사거리는 500km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군은 2000년대 초반 사거리 500km의 지대지 순항미사일을 작전 배치했고, 함대공·공대지 미사일을 개발해 작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무기체계 전문가는 “군은 2010년대 후반 사거리 800km의 탄도미사일 개발을 완료했고 현재 작전배치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군이 보유하고 있거나 개발 중인 모든 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추진 방식이다. 고성능 유도장치를 장착해 북한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군이 보유한 공격용 미사일은 현무-2(지대지), 해성-2(함대지), 타우러스(공대지) 등이다. 대다수의 미사일이 2000년대 이후 생산·배치돼 운용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2012년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장사정·고위력 탄도미사일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고, 앞으로 초정밀도를 갖춘 잠대지·함대지 순항미사일 및 탄도미사일을 확보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인공격기, 정밀유도 폭탄, 전자기펄스탄 등 최첨단 공대지 정밀유도 무기체계를 지속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사일 방어 및 요격체계도 북한보다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패트리엇 체계를 운용하고 있고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II 개발을 완성해 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2010년 중단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향신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지난 7월25일 신형 단거리 탄도 미사일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한판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지켜보는 모습. 연합뉴스


■고체추진 미사일 최근에야 개발

북한은 탄도미사일 800여발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거리인 스커드 계열 미사일은 대다수가 80~90년대 생산·배치돼 노후화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액체추진 미사일로 운용·관리가 어렵고 작전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유도장치도 정확도가 낮은 구형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 노동 등 준중거리 미사일도 액체연료 추진 방식으로 보인다. 미 본토까지 타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3·14·15형을 개발 중이다.

북한은 최근에야 작전 운용·관리가 유리한 고체추진 미사일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판 이스칸데르도 고체 연료로 아직 시험발사 단계인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북한은 이동식발사차량(TEL)도 100여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군사 전문가는 “북한은 지대지미사일 위주의 투발수단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반면 우리는 지대지·공대지·함대지·잠대지 미사일 등 다양한 투발수단이 있다”고 했다.

북한은 노후된 대공 방어체계를 보유해 항공기 요격만 가능하며, 탄도미사일 방어 능력은 전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대남 감시정찰 및 탄도미사일 탐지능력도 미흡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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