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15일 '가족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추석 명절, 함께 만들어요!'라는 메시지 아래 가족 실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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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배우자 부모의 경우 ‘아버님 또는 아버지’와 ‘어머님 또는 어머니’로, 자녀의 조부모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등 구별없는 호칭을 제안했다.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의 경우 ‘도련님’, ‘아가씨’ 등 논란이 됐던 기존 호칭 대신 ‘이름(+씨)’으로 부르자고 제안한 것도 눈에 띈다.
여가부는 지난 1월부터 설문조사와 사례 공모, 토론회 등을 거쳐 국민 여론을 수렴해 이 같이 가족 호칭을 정리했다. 그러면서 추석연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방송과 인터넷,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 캠페인을 벌이며 홍보에 나섰다.
정부의 이 같은 제안에 맘카페 등 여성 관련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대부분 환영하는 분위기가 관측됐다. 그동안 가족 간 호칭이 성평등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왔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다.
여성들은 “호칭이 너무 어색해서 그동안 아예 대화를 꺼렸는데 잘 된 것 같다”, “내 서방은 남편인데 남편 동생을 서방님이라고 안 불러도 돼서 너무 좋다”, “호칭부터 남존여비 사상을 개선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번 명절에 여가부 제안 호칭을 사용한다고 했다가 남편과 부부싸움 했다”, “과연 입 밖으로 OO씨가 나올까?”, “이름을 직접 부르는 OO씨 말고 새로운 호칭을 만들어주는 것이 덜 부담스럽다” 등 실효성 측면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많았다.
결혼 4년차 여성 김모(35)씨는 “정부에서 새로운 호칭을 제안하고 홍보한다고 해서 금방 개선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래도 이번 계기로 남편, 가족들과 이야기는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편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는 “가족 간 호칭 개선은 새로운 관계 설정을 통해 더 좋은 가족 문화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여가부에서 시대 흐름과 발맞춰 적절한 캠페인을 진행한 만큼 이를 확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가족 구성원들이 이러한 문제제기에 대해 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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