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수소융합기술연구소·가칭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설립, 수소도시 사업 지정 추진
울산시 "국내 최고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 보유, 정부 수소도시 사업 지정 노력"
문 대통령, '수소 경제, 혁신성장' |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수소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수소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울산시가 정부의 수소 관련 기관 유치와 설립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울산시는 2024년 국내 최초 수소 전문연구기관인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시는 360억원을 들여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5천700㎡ 규모의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를 2020년 착공해 2024년까지 건립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에는 청정 수소 생산·활용, 수소 기반 차세대 산업기술 관련 장비 및 시설, 미래 수소 기술 전시관 등이 들어선다.
연구소는 수소 관련 원천기술 연구개발 실증 및 보급 사업, 산학 협력과 기술 사업화 거점, 수소 전문인력 양성 사업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시가 전국 최고 수소 산업 인프라를 가지고 있으나 수소 전담 연구소가 없어 울산과학기술원 차세대 수소융합연구소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며 "차세대 수소융합기술연구소를 건립해 정부의 2030년 수소 산유국 도약 목표를 선도할 수 있도록 행정·재정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산업진흥원 울산 유치 토론회 |
시는 또 세계 수소 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연구개발을 담당할 가칭 한국수소산업진흥원 유치·설립을 추진한다.
2024년까지 국비와 시비 400억원을 투입하는 수소산업진흥원 설립 계획도 마련했다.
정부의 수소산업진흥원이 생기면 이를 울산에 유치하겠다는 의지다.
수소산업진흥원은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갑)이 2018년 5월 발의한 수소경제활성화법에서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설립해야 하는 정부 기관이다.
수소산업진흥원 업무는 수소 경제 정책 수립, 수소 관련 연구개발, 연관산업 육성, 수소생산과 충전, 보급 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양성 등 다양하다.
시는 수소산업진흥원 설립과 운영 방안 연구를 위한 연구용역도 하고 있다.
수소산업진흥원을 울산에 유치할 경우 수소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수소산업 설명 듣는 울산시장 |
시는 국토교통부가 추진 중인 수소도시 사업에도 여느 지자체보다 적극적이다.
시가 수소도시에 지정될 수 있도록 정부에 수소도시 지정을 공식 건의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수소도시는 에너지 공급을 전기와 수소만으로 가능하도록 실현하는 도시다.
수소 에너지 활용을 도시 차원으로 확대해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신도시 모델로 창출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수소 생산·이송·저장·활용까지 전주기에 이르는 수소 생태계를 마련하는 것이다.
울산 수소생산 관련 부스 찾은 문 대통령 |
시는 이와 함께 정부로부터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받아 '고부가 가치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울산테크노산단 일원을 중심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기간은 2020∼2021년 2년간이며, 사업비는 245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울산의 수소 연계 인프라를 활용해 수소 모빌리티 기술을 상용화하고, 이에 따른 수소 충전 수요증대 대응을 위한 대용량 수소이송체계 구축으로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을 마련한다.
이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실내 물류 운반기계 상용화,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고효율 수소 공급 시스템 확충 등 3개 분야가 핵심이다.
수소연료전지 실내 물류 운반기계 상용화는 고성능·고안전성의 고체수소 저장시스템을 무인운반차·지게차에 적용해 상용화 기반을 구축하고, 수소충전소의 충전 범위를 기존 자동차에서 실내 물류 운반기계로 확대해 이동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실증하는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는 선박 배출 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소형선박에 수소연료전지 동력체계를 적용해 상용화 기반을 확보하고, 선박에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한 연근해 고정식 수소충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고효율 수소 공급 시스템 확충은 수소를 대용량으로 저장·이송할 수 있는 수소 튜브 트레일러 경제성 확보와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복합용기(450기압 900ℓ)의 국내 제조기준을 위한 적용·운행 실증을 하는 사업이다.
시는 앞서 2018년 10월에는 394억원을 들여 수소연료전지 실증화센터를 구축하기도 했다.
울산시 수소공급 및 안전관리 협약 |
울산의 수소생산량은 82만t으로 전국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다.
수소 생산기업도 밀집한 가운데 수소 배관망은 120㎞로 전국 200㎞의 60%에 이른다.
2013년 2월 26일 세계 최초 수소전기차 양산을 시작했고, 향후 50만대로 증산을 추진 중이다.
수소를 전기로 만들어 각 가정이 사용하는 세계 최대 규모 수소타운을 조성해 2012년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운영하기도 했다.
2018년 현재 361대에 달하는 수소전기차를 보급해 국내 수소전기차 보급 비율로는 38.1%에 이른다.
2016년 12월에는 수소택시를 시범운영하고 2018년 10월에는 전국 최초로 수소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15일 "울산은 수소 이송·저장·활용, 수소전기차 생산공장 입지 등 국내 최고의 수소산업 생태계 기반을 보유한 도시"라며 "수소도시로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생산 공장 찾은 문 대통령 |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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