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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방치하면 암으로도 악화되는 간염, A·B·C형 어떻게 구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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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A형 간염이 급증함에 따라 간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초기에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발견이 어렵지만 만성화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나 심하면 간암으로까지 악화될 수 있다.

간염바이러스는 발견된 순서에 따라 A~G형 등으로 구분한다. 이 중 A·E형은 급성 바이러스 간염을 일으키고, B·C·D형 간염은 만성으로 악화되어 간경변증, 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A형, B형, C형 간염이 흔하다.

올해 들어 환자가 급증한 A형간염은 상대적으로 심한 질병은 아니다.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되기에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지만, 몸살기운, 피로감, 구역, 구토, 황달등이 2주이상 지속된 뒤 대부분 자연회복되고, 만성화되지도 않는다. 부천성모병원은 다만 아직까지 A형간염에 대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한국은 "B형간염 왕국"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오명을 벗기 위하여 지난 1995년부터 B형간염 예방접종이 국가예방접종 프로그램으로 도입됨에 따라 20대 미만에서는 B형간염 유병율이 0.3% 미만으로 감소했다.

B형간염은 혈액이나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며 대표적인 예가 어머니와 신생아 사이의 수직감염이다.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정기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간경변증이나 간암이 상당 부분 진행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부천성모병원은 경고했다. 치료제로는 항바이러스제제가 있지만, 병을 완치하지는 못한다.

A·B형 간염과 달리 C형 간염에 대한 예방 백신이 없지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제가 출시된 상황이다. 은 존재하지 않아서 예방에 어려운 점이 많다. 하지만, 바이러스성 간염 중 유일하게 12주 이하의 약제 복용을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 C형 간염이다. 따라서 간질환이 진행하기 전에 C형간염을 발견하고 치료한다면 예후가 좋다.

그러나 C형간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가 자각하여 병원을 찾는 경우가 드물고, C형간염 검사가 국가검진항목에 포함돼 있지 않아 간 질환이 많이 진행된 뒤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승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A·B·C형 간염은 간단한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며 "건강검진상 간수치가 올라있거나 피로감이 심하다면 간염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길 적극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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