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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11살에 바이크 입문한 젊은이 '세계 일주 꿈'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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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BMW모토라드 'GS 트로피' 한국 선발전 1위 윤연수씨

24살 청년 "오프로드 바이크 타며 세계 일주 하는 게 꿈"

뉴스1

1일 오후 강원 영월군 동강둔치야구장에서 열린 BMW모토라드 'GS트로피 2020'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윤연수씨가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2019.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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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뉴스1) 김상훈 기자 = "어렸을 때부터 세계여행을 꿈꿔왔어요. 그러다보니 세계일주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GS 트로피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습니다."

지난 1일 강원도 영월군 동강 둔치에서 열린 'GS 트로피 2020' 한국 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윤연수씨가 밝힌 소감이다. 1996년생인 윤씨는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자로 대회 첫 출전에 쟁쟁한 실력자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GS 트로피는 BMW그룹 모터사이클 부문 BMW 모토라드가 2년마다 정기적으로 주최하는 GS 챌린지 이벤트로 세계 각국에서 선발된 GS 라이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모험, 도전, 문화, 우정 등을 나누며 실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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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원 영월군 동강둔치야구장에서 열린 BMW모토라드 'GS트로피 2020'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윤연수씨가 코스를 주행하고 있다. 2019.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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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 선수들은 250㎏의 육중한 바이크를 끌고 8일간 사막, 협곡 등 험지를 통과해야 해 '바이크판 철인 3종 경기'로도 불린다. 이날 윤씨를 비롯해 최종 선발된 3인은 내년 2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GS 트로피에 '팀 코리아(Team Korea)'의 일원으로 참가하게 된다.

쟁쟁한 실력자들이 즐비했지만, 윤씨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현장에서도 윤씨의 탁월한 기량 때문에 우승에 의문을 가진 이들이 전무했을 정도다. 대회 한 관계자는 "라이더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실력자"라며 "그간 대회출전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우승한 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바이크를 타기 시작했을 만큼 이력이 상당하다. 비록 사륜 바이크였지만 바이크 판매업에 종사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어린 시절부터 바이크를 접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바이크가 좋아 모터사이클 전문잡지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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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원 영월군 동강둔치야구장에서 열린 BMW모토라드 'GS트로피 2020'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윤연수씨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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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겐 소위 떡잎부터 남달랐다는 표현이 잘 어울릴 정도다. 윤씨는 "어렸을 때부터 바이크를 타는 게 훈련이었다"며 "또래들이 게임을 좋아하고, 축구하는 것처럼 자연스레 바이크에 빠지게 됐다"고 말했다.

윤씨가 오프로드 이륜 바이크를 본격적으로 타기 시작한 건 중학교 2학년때부터다. 참고로 오프로드 바이크는 면허 없이도 탈 수 있다. 일찌감치 바이크를 시작한 만큼 안전에 대한 중요성도 누구보다 더 잘 알게 됐다고 윤씨는 자신한다.

부모님의 지도와 함께 안전장비 착용, 교통법규 준수 등에 익숙했기 때문에 안전하게 타야 한다는 인식이 각인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또래에 비해 강한 정신력을 가질 수 있던 이유도 바이크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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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수씨는 바이크 판매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오프로드 바이크를 접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일본 훗카이도에서 라이딩 중인 윤씨의 모습. (윤연수씨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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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에게 GS 트로피 대회는 첫 출전이었지만, 그는 이미 학창시절부터 유수의 대회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특히 지난 2014년 고등학교 3학년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몽골랠리에도 출전했다. 몽골랠리는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는 아마추어 환경 자선 레이스다. 시작점과 결승점 외에는 참가자가 직접 경로를 정해 기간 내 랠리를 완주해야 한다.

윤씨는 몽골랠리 경험이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어릴 적부터 꿈꿨던 세계일주라는 목표가 더욱 강해진 것도 몽골랠리 덕분이다. 아울러 오프로드 바이크에 대한 매력도 한층 더 느낄 수 있었다.

윤씨는 오프로드 바이크가 스포츠로서 충분한 매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심 같은 온로드 바이크는 차량들과 함께 움직이다보니 내가 잘해도 사고가 날 위험이 크다"며 "반면 트랙에 들어가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타는 오프로드 바이크는 오히려 나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된다. 그만큼 내 자신이 성장하는 게 즐겁고 성취감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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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수씨는 바이크 판매업에 종사하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오프로드 바이크를 접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라이딩 중인 윤씨의 모습. (윤연수씨 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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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전이다. 윤씨는 "바이크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리스크는 항상 존재한다. 얼마나 대비하고 얼마나 성숙한 자세를 지니느냐에 따라 사고 등 리스크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프로드 바이크에 매력을 느낀 윤씨는 성인이 된 뒤 자연스레 GS 트로피에 관심을 갖게 됐다. 윤씨는 "오프로드 바이크를 타며 세계 일주를 하는 게 꿈"이라며 "제 또래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여건이기 때문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놀라운 점은 GS 트로피 출전을 위해 윤씨가 특별한 훈련을 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시간 날 때마다 공터에서 연습한 게 전부였다. 중점적으로는 GS 트로피를 위해 BMW바이크로 저속 밸런스 중심의 연습에 집중했다고 한다. 그는 "기초체력이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훈련은 따로 하지 않았다"며 "어렸을 때부터 무게 중심 유지하는 법 등 감각을 익히는 훈련이 돼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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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원 영월군 동강둔치야구장에서 열린 BMW모토라드 'GS트로피 2020'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윤연수씨가 코스주행을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19.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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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는 앞으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내년 GS 트로피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경쟁에만 의미를 두지 않고 즐기겠다는 각오다.

윤씨는 "GS 트로피의 취지가 등수에 연연하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며 "즐기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체력, 바이크 스킬 등 잘 준비해서 내년 세계 대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크 역시 다른 스포츠처럼 땀 흘리며 동료와 끈끈해지는 느낌도 받을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바이크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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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강원 영월군 동강둔치야구장에서 열린 BMW모토라드 'GS트로피 2020' 한국대표 선발전에서 대표로 선발된 권혁용(2위, 왼쪽부터), 윤연수(1위), 김현욱(3위)씨가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9.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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