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를 이끄는 송도근(71) 시장은 국가공무원 9급으로 시작해서 1급 국토교통부 관리관으로 퇴직한 후 민선 6기에 이어 7기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2014년 7월 취임하면서 사천을 항공특별시와 해양관광도시로 이끌고 있다. ‘시민이 행복한 인구 20만의 강소도시 사천 건설’에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송 시장은 '사천시의 주인은 시민이며, 시민이 곧 시장(市長)'이라는 시민을 위한 시정을 구현하고, 민선 7기 시정 지표를 ‘시민이 먼저입니다’로 정했다. 민선 6기와의 연속성과 시민 중심의 행정을 실현하고, 사천시 미래 50년을 완성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한 것. 과거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위기를 기회와 도전으로 바꿀 더 크고 더 강한 사천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셈이다.
송 시장은 뉴스핌·월간ANDA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의 시정 성과를 평가해 주신 만큼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며 "세계적인 명품 바다 케이블카를 만든 것처럼 앞으로도 사천의 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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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재선 성공으로 민선 7기 사천시를 이끌게 됐는데 핵심 공약은 뭔가.
▲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민선 7기 100대 공약을 최근 확정·발표했다. 지난해 선거 기간에 발표된 우리동네 정책 공약을 중심으로 추진 부서와 실천 가능 여부 및 이행 방안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에게 행복을 주는 알뜰 공약을 결정했다. 이를 살펴보면 △우주항공 미래도시 7건 △품격 높은 교육도시 5건 △균형 있는 상생도시 31건 △시민중심 명품도시 17건 △해양관광 거점도시 17건 △환경중심 생태도시 23건으로 6개 분야 총 100건이다. 대부분 임기 내 완료하는 사업이다. 임기 외 사업은 이행률을 높이기 위해 추진계획 로드맵을 철저히 작성할 계획이다. 세계로 뻗어가는 사천시의 새로운 밑그림이 될 100개 공약에 대한 세부 실천계획서에 따라 분기별 이행사항 점검을 통해 공약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항공·케이블카·도시재생 3개 중심축으로 사천 미래 준비
- 무엇보다 막 첫발을 내디딘 항공 MRO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 그렇다. 민선 7기 사천은 항공 MRO사업과 사천 바다케이블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요약되는 3개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어깨에 사천의 미래는 물론 우리나라의 50년 미래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사천은 항공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 2017년 12월 19일, 사천의 대표 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우리나라의 미래 50년을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인 항공 MRO사업 대상자로 지정됐다. 사천시는 KAI를 중심으로 한 우주항공산업 집적화란 큰 그림을 그려 왔다. 항공 MRO사업 지정으로 미국 시애틀에 버금가는 세계적 항공우주산업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오는 2027년까지 사천읍 용당리 일원에 31만㎡ 규모의 정비행가, 도장동, 종합격납고 등 MRO사업을 위한 각종 시설을 갖춘다. 이렇게 본궤도에 오르면 매출 5600억원, 4100명 이상의 직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국내생산 유발 5조4000억원, 부가가치 창출 1조4000억원, 취업 유발 2만명 등 연계 산업에 대한 파급 효과가 매우 큰 국가기간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기 점검 및 유지를 위한 정비 기반의 부족으로 해외 업체에 지급하는 비용이 연간 1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한 해 총 정비비용 2조2793억원의 절반(51%)을 외국 업체에 지불한 것으로 집계됐다. KAI는 항공기 제조사로서 MRO사업을 위한 시설, 장비 보유, 해당 지자체의 사업용지 저리 임대 등 조건이 충분하다. 또 군용기 정비 경험과 B737 항공기 개조 경험 등도 있어 민·군 항공기 정비법 경영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또 사천 일대에 항공국가산단도 있고 항공 관련 협력업체가 60여 개 입주해 있어 항공 MRO 클러스터 형성을 위한 입지도 우수하다.
◆ 사천바다케이블카 대박...“100만명 돌파 통영 기록 깼다”
- 새로운 해양관광명소로 사천바다케이블카가 대박을 쳤다고 하는데.
▲ 정말 그렇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개통 11개월 10일 만인 지난 3월 24일 현재 103만700여 명이 탑승하는 등 관광 대박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액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150억원이 넘는다. 특히 누적 탑승객 100만명 돌파는 영업일수 313일 만에 100만명을 돌파한 통영케이블카보다 열흘 빠른 303일 만에 이뤄낸 국내 최단 기록이다.
사천바다케이블카는 삼천포대교 맞은편 대방정류장을 출발, 바다 위를 달려 초양정류장에 도착한 후 각산정류장, 다시 대방정류장으로 순환 운행하며 총 길이는 2.43㎞다. 최대속도는 초속 6m로 수송 능력은 시간당 1300명, 운행시간은 20분에서 25분 정도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 풍차가 아름다운 청널공원, 한려해상의 다양한 유·무인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천바다의 명물 죽방렴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특히 지주 최고 높이가 74m인데, 이곳에서 느끼는 아찔한 스릴은 두말이 필요 없고,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창선·삼천포대교의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각산정류장에는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270m의 산책로와 포토존 4곳, 쉼터 3곳이 설치돼 있다. 유적인 각산봉화대와 봉수꾼 막사도 복원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각산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편백림은 이미 등산객들 사이에 최고 힐링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 '美愛·味愛·人愛의 삼천포' 도시재생으로 재탄생
-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송 시장의 빼놓을 수 없는 사업으로 꼽히는데.
▲ ‘바다로 열리는 문화마을, 큰고을 대방 굴항’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이면서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 사업은 주거환경 재생, 지역문화 재생, 지역경제 재생, 커뮤니티 재생 등 4개 주제에 맞춰 다양한 세부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150억원이다. 이번 도시재생 사업이 마무리되면 급격한 인구 감소와 함께 상업 기능의 저하가 심각했던 대방마을 일대가 사천의 주거지 중심마을로 변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된 ‘바다마실 삼천포 愛 빠지다’는 100년 역사를 지닌 삼천포구항 중심 시가지 재생 프로젝트로서 사천시와 주민이 바다관광문화 조성, 어시장 활성화, 주민공동체 역량 강화, 주거 및 생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추진된다. 총 300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50억원 포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사업의 큰 틀은 단순히 배들의 정박만을 위해 존재했던 부둣가에서 사람을 위한 바닷가로 재생한다는 것이다. 비전은 ‘멋에 빠진 삼천포(美愛), 맛에 빠진 삼천포(味愛), 사람에 빠진 삼천포(人愛)’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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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용현면 석계부락의 가난한 목수의 8남매 가운데 일곱 번째로 태어난 송 시장은 가정 형편상 농업계 고등학교를 겨우 마쳤다. 돈을 벌어야 했던 송 시장은 9급 말단으로 공무원 생활을 시작, 국토부 1급 관리관까지 오른다. 건설교통부에서 광역교통관리국장·공보관, 부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오로지 믿을 거라고는 자기 자신밖에 없었던” 송 시장의 성공 신화는 실력 그리고 성실함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1947년 사천 출생 ▲사천농고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 학사 ▲국민대 정치대학원 정치학 석사 ▲창원대 행정학 명예박사 ▲건설교통부 정책조정개발팀 이사관 ▲건설교통부 광역교통관리국장·공보관 ▲부산·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
kimy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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