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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추석이후 큰 장 열리는 분양시장…집값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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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추석 연휴 이후 주택시장 변화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올여름까지 잠잠하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추세로 전환하자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부처 간 불협화음이 엿보이면서 시장에 정책효과가 제대로 나타날지가 불투명해졌다. 전셋값도 덩달아 불안해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선택하면서 추석연휴 이후 청약시장이 크게 열리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예고되면서 건설사들은 ‘밀어내기 분양’에 나선 상황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 조사에 의하면 추석 이후 10월까지 전국 아파트의 일반분양 물량은 총 4만678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8484가구가 일반분양된 것에 비하면 2.5배에 달한다. 최근 3년 새 9∼10월 물량으로는 가장 많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1575가구로 전체의 46.1%를 차지하고 지방광역시는 1만6573가구로 35.4% 수준이다.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분양가상한제 대책 발표 직전인 8월9일에 9∼10월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이 6만6346가구로 조사됐다. 이후 이번 달 6일 조사에서는 분양예정물량이 9만780가구(임대포함)로 2만4434가구가 늘어났다. 상한제 시행 이전에 최대한 분양을 앞당겨 실시하겠다는 건설사들의 입장이 나타난 분양 가구 증가세다.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예고했지만, 부처간 엇박자가 노출되면서 시장은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9월2주차)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변동률은 0.03%를 기록했다. 9월1주차때와 같은 오름세다. 7월 1주차부터 11주 연속 상승세다. 눈에 띄는 부분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다. 9월1주차에서 0.02% 상승했는데, 2주차에서는 0.03%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강남 4구 중 서초구(0.04%), 강남구(0.03%), 송파구(0.03%)가 전주 대비 오름세가 각각 0.01% 포인트씩 오르면서다.

신축아파트에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는 모습도 계속 관찰되고 있다. 9월1째주에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던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01% 상승하면서 2017년 11월첫째주 후 1년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추세로 전환했다. 이런 상승추세가 친척 간 정보 공유가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추석 연휴 이후 더욱 도드라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분양가상한제에 적용하는 기본형 건축비를 확정 고시하는 것을 강조하는 자료를 배포했는데, 이를 두고 10월에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다시금 뚜렷이 밝혀 시장 흐름을 차단하려는 태도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일단 현재의 부동산시장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주택시장이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돈의 힘으로 가격이 오르는 유동성 장세로 갈 수 있지만 실물경기 침체 속에서 특정 지역 아파트 가격만 계속 오른다면 버블로 갈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보다는 철저한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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