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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미국판 ‘스카이캐슬’ 솜방망이 처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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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입시 부정 스캔들

딸 SAT 조작 브로커에 뒷돈

법원, 허프먼에 ‘2주 구금’만



경향신문



유명 연예인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녀를 부정한 방법으로 명문대에 진학시켜 논란이 된 ‘미국판 스카이캐슬’ 사건과 관련해 배우 펠리시티 허프먼(57·사진)에게 ‘2주 구금’이 내려졌다. 미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입시 부정 스캔들이었음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이어서 ‘유전무죄’ 논란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은 13일(현지시간) 딸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 점수 조작을 위해 브로커에게 1만5000달러(약 1800만원)의 뒷돈을 건넨 혐의로 기소된 허프먼에게 구금 2주에 벌금 3만달러, 사회봉사 250시간을 선고했다.

허프먼은 2000년대 중후반 한국에서도 인기를 끈 미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에서 르넷 스카보 역을 맡았다. 허프먼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진실을 희생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석방된 허프먼은 다음달 25일부터 2주간 복역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3월 보스턴 연방검찰은 부유층 학부모들이 8년 동안 입시 컨설턴트 등에게 거액을 주고 SAT 대리시험 의뢰 또는 답안지 정정을 통해 점수를 조작하거나, 명문대 운동부 감독을 매수하는 방식 등으로 자녀들을 미 동부 아이비리그 등에 부정 입학시킨 사실을 적발했다. 허프먼과 시트콤 <풀하우스>로 유명한 로리 러프린 등 배우를 비롯해 자산운용사 핌코의 전 CEO, 대형 사모펀드 TPG 고위 임원 등이 포함됐다. 이들이 컨설턴트 등에게 준 ‘뒷돈’ 규모는 2500만달러(295억원)에 달했다.

뉴욕타임스는 “판결 전부터 가난하거나 유색인종인 피고인에 비해 기소된 이들이 가벼운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있었는데, 이번 판결은 그런 의문을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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