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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가끔 동맹국들이 더 나빠" 방위비 공개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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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SMA 협상 개시 앞두고 한국 겨냥

다음주 유엔총회 때도 방위비 거론 예상

북미 대화 재개까지·· 9월 '수퍼 외교 주간' 될듯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커졌다. 제11차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에 관한 협상이 비슷한 시기인 이달 말 개시되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방위비 문제를 또 거론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2일(현지시간) 볼티모어에서 열린 미 공화당 컨퍼런스에서 “미국은 부유한 나라들을 방어해주지만, 그들은 거의 돈(방위비)을 안 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 친구고 동맹인데 가끔은 동맹들이 다른 누구보다 우리를 나쁘게 대한다”며 “지금까지 아무도 ‘이봐, 우리가 당신들을 방어해주고 있고 당신들은 부자잖아. 조금 더 내야 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들은 ‘안된다(No)’며 ‘아무도 우리에게 그런 요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나는 다르다. 나는 (더 내라고) 요구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 국가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당장 이달 말 개시될 SMA를 앞두고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유엔총회에서 개최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다 도발적인 발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양국은 협상 대표 인선 작업을 내부적으로 마무리한 상태다. 한국은 기재부 출신 고위 당국자가 물망에 올라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9월 마지막 주 협상을 개시한다는 계획에 큰 변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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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2019.07.01. (출처=노동신문)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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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의 관심사는 북·미 대화 재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서 13일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정상회담 의제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의제를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최선희 북한 외무성 1부상이 (미국과) 마주 앉을 용의가 있다고 했고, 조금 전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답했다. 북·미 대화가 급물살을 타면서 전격 방미 결정을 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9월 말은 북·미 실무협상 재개와 SMA 협상이 동시에 돌아가는 '수퍼 외교 주간'이 될 전망이다. 두 이슈가 연동될 조짐마저 있다.

최근 미국의 상응조치로 주한미군 문제나 한·미 연합훈련까지 거론되는 분위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7월 백악관 행사에서 “나는 (문대통령을) 도와서 북한에 관여하고 있다. 얼마나 더 많은 사안에 더 관여해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민 방위비 분담금 50억 달러에 ‘북핵 청구서’도 들어 있다는 뉘앙스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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