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르포]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안팎에선 '위잉' 소리가…정체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프랑크푸르트(독일)=이건희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체, 부스 중앙에 전기차 배치…현대차·BMW, 수소전기차도 함께 홍보 ]

머니투데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진행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현장 모습. 사진은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비전 EQS', 폭스바겐의 'ID.3', 아우디의 '아우디 AI:트레일 콰트로', 포드의 'Go Electric' 슬로건, 현대차의 '45', 중국차 바이튼 부스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위잉~"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막한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의 주인공은 전기차였다. '부릉' 소리를 내며 달리는 내연기관차는 한발 물러서고, '위잉' 소리를 내는 전기차들이 모터쇼 전면에 부각됐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0일 프레스데이부터 대표 자동차로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내세웠다. 양산차, 콘셉트카 등 가릴 것 없이 배터리를 기반으로 달리는 전기차들이 무대 중앙을 차지했다.

◇국적 가리지 않고 주인공된 '전기차'=전시장 2, 3관을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은 전기차를 각각 핵심 콘셉트카와 양산차로 소개했다.

벤츠는 전시장 한복판에 대형 고급 전기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비전 EQS' 콘셉트카를 내놨다. '월드 프리미어 비전 EQS'라는 슬로건 아래 놓인 미래의 차는 전시된 내내 관람객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머니투데이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마련된 메르세데스-벤츠 전시장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벤츠는 이번 모터쇼의 주제를 '지속가능한 미래'로 정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를 제시했다. '비전 EQS'의 경우 주행거리(WLTP 기준)가 최대 700km인 만큼 기술적으로도 발전한 모습이다.

전기차 중심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한 폭스바겐은 3세대 대중형 전기차 'ID.3'를 공개했다. 판매가격은 3만유로(약 3900만원) 이하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 그룹 내 속한 아우디도 전기차를 전면에 내걸었다. 아우디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전기차 콘셉트카 '아우디 AI: 트레일 콰트로'를 공개했다. 배출가스 없이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구조와 바닥까지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 등이 특징이다.

독일을 안방으로 둔 브랜드만 전기차를 선보인 것이 아니다. 한국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이번 모터쇼에 참여한 현대차도 전기차로 부활한 '포니 쿠페'를 콘셉트카로 공개했다.

머니투데이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 '45' 내부. 1열 시트가 뒤로 돌아갈 수 있다. /사진=이건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5'라는 이름이 붙은 현대차의 전기차 콘셉트카는 공간의 새로운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과거 '포니 쿠페'를 연상시키는 직선적인 외관과 함께 내부 1열 시트가 뒤로 돌아가는 등 기존의 디자인 문법을 깬 모습이었다.

중국차의 기세도 무서웠다. 일본 토요타와 닛산 등이 빠진 자리를 중국 바이튼(BYTON), 웨이(WEY) 등이 채웠다. 바이튼의 경우 전기차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바이튼 엠바이트'를 처음 선보이며 관심을 끌어냈다.

미국 브랜드 포드 역시 전기차 흐름에 동참했다. 기존 'Go Further'(멀리 가자) 슬로건이 'Go Electric'(전기로 가자)로 바뀌었다.

◇'수소전기차'로 한 발 더 나아간 현대차·BMW=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45'를 공개하면서 수소전기차 '넥쏘' 홍보에도 주력했다. 프레스 콘퍼런스 시간에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상품본부 부사장이 따로 시간을 내 넥쏘를 소개할 정도였다.

전기차로 가득한 모터쇼 전시장에서 수소전기차의 실제 내·외부와 특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부스에 관람객들이 적잖게 몰렸다. 현대차는 넥쏘가 5분이면 충전이 가능하고 666km(WLTP 기준)를 달릴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공기정화 기능까지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날 BMW도 수소전기차로 맞불을 놨다. 2022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구동시스템을 탑재한 BMW X5 기반 차량을 선보일 것을 예고하며 콘셉트카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공개했다.

SUV 형식의 외관과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모형, 구동원리가 설명된 모니터가 함께 전시됐다. 다만 콘셉트카인 만큼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었다.

머니투데이

현대차 부스에 전시된 수소전기차 '넥쏘'(왼쪽) 모습과 BMW가 공개한 'BMW i 하이드로젠 넥스트' 모습. /사진=이건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동화' 이미 익숙해진 '프랑크푸르트'=세계 3대 규모의 모터쇼가 2년마다 열리는 프랑크푸르트는 이미 이동수단의 '전동화'에 익숙해진 모습이다.

전시장을 오가는 작은 차량은 전기차인 경우가 많았다. 모터쇼장 인근 뿐 아니라 도심 곳곳에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는 '공유 킥보드' 이용자들도 만날 수 있다.

현장 관계자들도 전동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인정했다. 헤르베르트 디이스 폭스바겐그룹 회장은 지난 9일 '폭스바겐그룹 나이트'에서 "10년 후면 유럽과 중국 내 폭스바겐 브랜드 차량의 상당수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며 "E(Electric)-모빌리티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이건희 기자 kunheelee@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