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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유시민 "조국 주저 앉히려 가족 인질극...동양대件이 그런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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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4일 조국 법무부 장관 딸(28)이 받은 동양대 총장상이 조작됐다는 의혹과 관련 "조 장관에게는 문제가 생길 수가 없어, 주저앉히는 방법은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다. 가족 인질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원서동 노무현시민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이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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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이날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동양대 건(件) 전체가 조 장관을 압박해서 스스로 사퇴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이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조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연극으로 치면 언론 문제 제기와 야당 폭로가 1막, 검찰 압수수색과 대통령이 임명할 때까지가 2막이었고, 지금 3막이 열린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어 "대통령이 방아쇠를 당겼고, 새로운 3막은 어디로 갈지 모른다"며 "리스크를 안고 대통령도, 저도 가는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 일가의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가 어디까지 진행될 지 모르는 상황을 이같이 표현한 것이다.

유 이사장은 조 장관 딸 동양대 표창장 의혹이 불거졌을 때 최성해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넣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절반 정도는 팩트 체크 관련 통화였고, 절반은 안부 묻고 농담을 주고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양대에 아는 사람들이 있어 전화 몇 통을 돌려 확인해보니, 총장도 보고받은 것일 텐데 (발언 내용이) 많이 달랐다"며 "(표창장 기록) 대장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총장은 조 장관 딸이 받은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기존 총장 표창장 양식과 다르고, 총장 직인을 날인한 기록도 대장에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언론인들이 검찰에서 직·간접적으로 흘러나오는 정보를 거의 무비판적으로 갖다 써서 '조국과 부인이 (딸) 스펙을 위해 상장을 위조했네'라는, 이미 유포된 대중적 편견과 인식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계속 사용했다"고도 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연 서울대생을 향해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하나" "뒤에 자유한국당 손길이 어른어른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복면금지법 반대라는) 민주당 입장은 전혀 바뀐 게 없다"면서 "옛날 유 이사장이 학생운동 할 때 부모님이 걱정하셨지 않느냐. 나라 걱정하는 마음은 우리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박 의원이 말을 잘못했다"며 "'나는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생각을 말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집회·시위 시 복면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에는 반대하지만, 시위 때 복면을 착용하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내가 민주당원이 아닌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라며 "(박 의원이) 자기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인 질문에 제대로 받아 쳐야 한다. 제가 그것을 보고 화딱지가 났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박 의원을 비롯해 금태섭·김해영 의원이 조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민주당 소신파로 박용진·김해영·금태섭 의원에 대해 언론이 의로운 분들처럼 치켜 올렸다"며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이 괜찮은 정당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에 기여를 하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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