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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CEO] "밀레의 첫 무선청소기, 한국서 돌풍 일으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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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무선 진공청소기 트라이플렉스를 들고있는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


"이미 올해 생산 가능량의 70%가 계약이 완료됐습니다. 한국 무선청소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독일 가전기업 밀레의 공동 창업 가문으로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라인하르트 진칸 밀레 회장(사진)은 120년 회사 역사상 최초로 내놓은 핸드스틱형 무선청소기 '트라이플렉스'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밀레는 지난 6~1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에서 트라이플렉스를 처음 공개했다. 전시회 현장에서 만난 진칸 회장은 거래처와의 끊임없는 비즈니스 미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밀레 생활가전을 둘러보기 위해 부스를 방문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에게 트라이플렉스를 직접 시연할 정도로 제품 알리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진칸 회장은 "트라이플렉스는 세 가지 형태로 변형해서 사용할 수 있고, 제품 혼자 설 수 있는 거치의 편의성과 상당히 긴 배터리 용량을 제공한다"며 "경쟁사와 전혀 다른 신제품으로 소비자에게 선택의 기회를 넓히는 데 가장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진칸 회장은 밀레가 글로벌 고급 가전의 선두 기업임에도 무선청소기 출시가 늦은 이유에 대해 "무선청소기 시장을 과소평가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쟁사 제품을 따라하는 것보다 더 나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트라이플렉스는 먼지통과 배터리로 구성된 '파워유닛'을 스틱 위아래로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파워유닛이 손잡이 쪽에 있어 소파 밑 등 좁은 공간을 청소할 수 있는 상중심형과 파워유닛이 흡입구 쪽에 위치해 손목에 가는 무리를 최소화하는 하중심형 모두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밀레는 내년께 트라이플렉스를 한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 출시 시점을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현재 생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면서 "전시 첫날부터 수요가 굉장히 높게 나타났고, 한국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진칸 회장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국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이어나가기 위해 내년에 한국 본사가 있는 강남구 역삼동 쇼룸 '밀레하우스'를 전면 재단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밀레는 기술을 강조하는 전통적 '장인 기업' 이미지가 강하지만 그만큼 혁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밀레는 이미 아마존의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를 활용한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하고 현재 생산되는 모든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연결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밀레는 2019회계연도 매출 41억6000만유로(약 5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1899년 밀레 가문과 진칸 가문이 공동 창업한 이래로 4대째 가족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120년간 경영권 다툼이 없었을 정도로 확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 He is…

△1959년 독일 출생 △1998년 독일 베를린공과대 경제학 박사 △1998년 BMW 입사 △1992년 밀레 입사 △2002년 밀레 이사회 최고경영자 선임 △2011년 밀레 공동 회장 △2014년 유럽가전협회 이사회 의장

[베를린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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