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의 지하철 공사장 방문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지 주목
이재용 부회장이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장을 찾아 현지에서 근무하는 삼성물산 직원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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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기환송심을 앞둔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이 14일 출국해 사우디아라비아 출장에 나섰다. 삼성물산이 현지에서 맡은 지하철 공사 ‘리야드 메트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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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방한 후 석 달 만에 사우디 찾아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사우디 수도 리야드 도심에 있는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아 삼성물산 직원들을 격려했다. 추석 다음날인 14일 오후 출국한 이 부회장은 “탈 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중동은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다. 6년 전인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사우디 국왕의 왕명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스페인 FCC, 프랑스 알스톰과 함께 컨소시엄 자격으로 6개 노선 가운데 3개를 공사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준공 시기는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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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해외 건설 현장 찾은 건 사우디가 처음
이 부회장이 삼성 계열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건 사우디가 최초다. 추석 연휴 중 사우디를 찾은 이유는 탈 석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 시티 등 IT 사업을 추진 중인 사우디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사우디를 방문하면서 현지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 부회장은 빈 살만과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연락이 오면 만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이 시공 중인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장을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사진 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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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회장은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빈 살만 왕세자를 삼성의 영빈관 격인 ‘승지원’에 초청해 미래 성장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도 승지원을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와 티 타임을 가졌다.
앞서 빈 살만 방한 사흘 전, 이 부회장은 서울 상일동 삼성물산 사옥을 찾아 건설부문 사장단과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했다. 당시 이 부회장과 삼성물산ㆍ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진은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관련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17.2%)다.
올 2월 설 명절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공장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3년 전인 2016년 설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를 미국에서 만나고, 추석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접견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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