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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의료로봇·통역AI서 로켓까지…신기술 경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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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의 AI 굴기 ◆

매일경제

지난 12일 열린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이 열린 항저우 보일러팩토리 행사장 입구에 실제 로켓이 설치됐다. [사진 제공 =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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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항저우 시후 북동쪽 폐보일러공장 건물에서 열린 '타오바오 메이커 페스티벌(TMF)' 행사장에 입장하자마자 LED 조명이 현란한 기술존이 펼쳐졌다. C엑소스켈리톤 창업자 왕차오는 직접 개발한 외골격로봇 장비를 어깨 발목 팔 등에 차례차례 장착하고 관람객들 앞에서 무거운 자동차를 들어 올리는 시연을 하고 있었다. 관람자들은 숨을 죽이고 10분 이상 관찰했다. 여느 박람회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데 부스마다 타오바오 QR코드가 걸려 있고 이것을 타오바오 앱으로 터치하면 해당 판매자에 대한 안내와 함께 제품 판매가가 뜬다. 왕씨가 착장했던 최고 사양 전신 외골격로봇은 999만9999위안(약 16억8000만원)으로 떴지만 바로 수령할 수 없었다.

TMF는 상품 판매자들의 행사라기보다는 첨단기술 박람회라 할 정도로 곳곳에서 로봇의 향연이 펼쳐졌다. 크리스 텅 알리바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기술·중국 문화·트렌드·고메·디자인 등 5부문으로 나뉘었지만 중국 젊은이들은 첨단기술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겁다"고 밝혔다.

이 밖에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인조육으로 만든 햄버거와 꼬치도 인기가 많았다. 중국 대표 술 마오타이주가 3%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QR코드 외에도 얼굴 인식을 거쳐 무인 키오스크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타오바오는 젊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판매자들을 선발해 매년 9월 중순 소비자들과 직접 만나는 TMF 박람회를 연다. 올해는 4회째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하루 거래액만 2135억위안(약 35조원)에 달할 정도이니 광군제 두 달 전 다양한 판매자가 소비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고 제품을 홍보할 기회를 갖는 것은 대단한 특권이다. 철저히 중국 현지 제조사 위주로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쳤고, 타오바오가 사회 혁신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도 해주는 셈이다.

102년 장수 기업을 주창해온 알리바바는 예고된 승계 구조 변화로 혁신 에너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10만명이 넘고, 본사 평균 연령은 32세다.

인공지능(AI) 강화 전략과 더불어 신유통이 알리바바의 핵심 플랫폼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중국에서 전자상거래 비중은 20%에 불과해 나머지 80%를 장악하는 방법이 허마셴성 같은 온·오프라인 연계형 신유통 채널이다. 올 상반기 기준 허마셴성은 중국 17개 도시에 1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항저우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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