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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靑은 “고용회복” 발표했지만…곳곳서 “체감 못해”·“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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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브리핑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갑론을박

세계일보

황덕순 일자리수석이 15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고용 동향과 전망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청와대가 최근 고용동향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고용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 원인으로는 자동차·조선업에서의 구조조정 마무리로 인한 생산·수주 회복과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청년일자리 대책 등 정부 정책의 성과를 꼽았다. 그러나 정작 국민들은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3분의 1은 올해 채용 규모를 줄이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곳곳에선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일자리수석 “올 취업자 전망도 크게 웃돌 것”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15일 브리핑을 열고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8월 고용동향 통계를 소개하며 “고용회복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은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상승했고, 40대의 경우도 하락폭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었다”면서 이 같이 설명했다. 통계청의 지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만2000명이 늘어 2017년 3월(46만 3000명)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업률도 1.0%p 하락한 3.0%로, 8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황 수석은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 수치가 당초 전망을 크게 웃돌아 20만명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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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황 수석은 “9월의 경우 추석이 있어 지난달보다 수치가 줄겠지만, 이전보다는 괜찮은 고용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고용상황 개선의 원인을 “자동차와 조선업에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고 올해는 자동차 생산, 조선 수주·건조 등이 회복됐다”며 “사회서비스 일자리 확충, 벤처 활성화 및 자영업 대책, 청년 일자리 대책 등 정부 정책들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은 점에 대해 청와대는 “정부의 역할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뒤늦은 추경을 최대한 조기 집행하고 재정이 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선제적 구조조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가짜뉴스” 비판… 대기업 3분의 1 채용 줄여

하지만 청와대의 이런 발표와 달리 상당수 국민이 고용상황 개선에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날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60대 이상 일자리만 늘려놓고 자화자찬하는 거냐”거나 “전형적인 통계의 착시현상”이라는 등의 지적이 빗발치고 있다. “가짜뉴스”라거나 “국민이 우습냐”는 등 비판도 잇따른다. 취업준비생 이모(28)씨는 “가뜩이나 명절이라 힘들었는데 오늘 청와대 발표를 보니 더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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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발표된 국내 주요 대기업 대상 조사 결과에선 대기업 10곳 중 3곳이 올해 신입·경력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메일을 통해 종업원 300명 이상·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13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신규채용을 늘린다는 응답은 17.5%에 그쳤다. 48.9%는 지난해 수준으로 채용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33.6%는 지난해보다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감소’ 응답이 9.0%p 는 반면, ‘증가’와 ‘비슷’은 각각 6.4%p, 2.7%p가 준 결과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고용지표 개선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전년 8월 고용상황의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업률의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이 11.0%, 특히 15∼29세 청년층이 21.8%로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실업률이 8월 역대 최저치라는 점도 국민 입장에선 와닿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많다. 확장실업률은 추가 취업 가능자와 잠재 경제활동 인구 등도 실업자에 포함시킨 지표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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