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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재용 사우디 첫 방문 "새 사업기회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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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15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를 찾아 삼성물산의 지하철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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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삼성물산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중동의 '탈(脫) 석유 전략'을 활용하기 위한 비즈니스 행보에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이 부회장은 올 2월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를 두 차례 면담하고 6월에는 삼성물산과 전략 회의 등을 이어가며 중동에서 정보통신기술(ICT)협력을 비롯해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는데, 이번 방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삼성물산 지하철(메트로)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 부회장이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물론 국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실적 부진과 대내외 불확실성 등으로 비상 경영에 나선 이후 8월부터 현장 경영에 돌입했는데, 연휴를 활용해 외국 출장을 떠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를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묵묵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임직원 여러분이 정말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야드 도심 전역에서 지하철·지상철 6개 노선(168㎞)을 건설하는 광역 대중교통 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알스톰(프랑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3개 노선 시공을 맡고 있다. 준공은 2021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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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 기간 중 이 부회장과 사우디 실세 왕족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6월 이미 서울 승지원(삼성 영빈관)에서 만나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ICT 비즈니스에 대해 논의하고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사우디 방문을 마친 후 유럽·북미 등으로 출장을 이어가며 AI 비즈니스 등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차례 유럽·북미를 오가며 우수 인력 영입에 힘쓰는 등 AI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올 초부터 중동 사업 확대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우디·UAE 등 산유국들은 자국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는 탈석유 정책을 펼치고 있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산업으로 ICT 등에 주목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ICT·건설 등에 강점이 있는 삼성의 경쟁력과 중동의 움직임이 맞아떨어져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사업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UAE 실세 왕족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 겸 공군 부총사령관을 두 차례 만나 5G를 비롯한 ICT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삼성물산 사옥을 방문해 "중동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문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을 깨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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