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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추석 민심 등에 업고 거리로… 野 ‘조국 퇴진’ 장외투쟁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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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조국 청문회 2탄’ 격돌 / 20대·5060세대 曺임명 부정 여론 / 한국당 추석 민심 보고대회 열고 / “청년들 땀·노력 초라해져” 성토 / 이학재 “文대통령 사과” 단식 돌입 맹탕 청문회 놓고 지도부 퇴진론도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헌정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바른미래당과 함께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을 요구하는 원내투쟁과 주말마다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9월 정기국회가 ‘조국 청문회’ 2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연휴 동안 조 장관 임명 부정 여론이 20대와 5060세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조 장관 임명을 막지 못한 한국당 지도부 책임론이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당 신보라 청년최고위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위선자 조국 사퇴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공정한 사회를 기대하던 청년의 땀과 노력의 시간을 초라하게 만들었다”며 “조국 임명으로 문 정권은 청년들에게 땀이 값진 것이 아니라 실력 있는 부모가 가장 값진 것이라는 못된 가르침을 줬다”고 성토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후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헌정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를 설치해 여론전을 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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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자유한국당 주최로 열린 ‘추석 민심 보고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이 손팻말을 들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한국당은 또 17일부터 열리는 9월 정기국회에서 원내외 장외투쟁으로 ‘조국 청문회’ 2탄을 이어간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교육위원회 등에서는 조 장관 딸의 입시 특혜와 사모펀드 투자 의혹 관련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조국 청문회’ 2탄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추석 전 무소속 이언주 의원과 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조 장관 임명에 반대하며 삭발을 한 데 이어 같은 당 이학재 의원은 이날 조 장관 퇴진과 문 대통령 사과를 요구하며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추석 동안 조 장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보다 넓게 형성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국정감사가 본격 시작되는 이달 말까지는 장외투쟁도 병행하면서 조 장관 퇴진과 문 대통령 책임론을 강력하게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원내외 투쟁병행으로 조 장관 퇴진 운동의 방향을 잡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맹탕 청문회’로 조 장관 임명의 길을 터준 당 지도부를 향한 퇴진론도 제기됐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지도부를 향해 “조국 청문회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 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 주어 민주당에 협조했다”며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자 민경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를 반박하며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고 부탁드린다”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 책임은 좀더 이따가 물어도 된다”고 반박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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