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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초고층 주거타운 변신하는 `미아리 옛 집창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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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미아리 텍사스 집창촌이 위치한 성북구 하월곡동 신월곡1구역 전경. [사진 제공 = 신월곡1구역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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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집창촌이 있는 서울 성북구 신월곡1구역 등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일대 정비사업이 동시다발로 진행돼 눈길을 끈다. 지하철역 주변으로 3개 정비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모두 15개동의 고층 주상복합 및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과거 서울의 대표 집창촌에서 강북 최고 고층 주거타운으로 변모하고 있는 청량리를 연상케 하는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15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북구 하월곡동 88-142 일대 신월곡1구역이 최근 성북구청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지난 6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초안 보고를 마쳤고, 다음달께 환경영향평가 본안 심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께 사업시행인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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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리 텍사스로 불리는 집창촌이 있는 신월곡1구역은 과거 '588'로 불렸던 청량리역 일대와 함께 서울 강북 지역의 대표적인 윤락가였다. 청량리 윤락가 지대의 경우 이미 집창촌이 사라지고 최고 65층 높이 주상복합 단지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가 지난 7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신월곡1구역도 재개발을 통해 최고 46층 높이 10개동 약 2200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호텔 등으로 복합 개발될 예정이다. 일반상업지역인 신월곡1구역은 당초 39층으로 개발을 추진했으나 지난 3월 인근 저층 주거지인 성북2구역과 결합해 용적률 80%를 넘겨받아 좀 더 고밀 개발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시가 성곽마을인 성북2구역의 경관 보호를 위해 처음으로 '결합 개발'을 지원한 사례다.

지난해 10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길음동 542-1 일대 길음역세권재개발구역은 현재 이주 마무리 단계로 조만간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상 35층, 2개동 총 395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을 2023년 상반기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길음역세권구역 왼편으로는 성북구청이 짓는 연면적 1만㎡ 규모의 '길음 복합문화미디어센터'가 올해 말 준공될 예정이다. 복합문화센터가 완공되면 도서관·수영장·헬스장·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을 인근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사업시행변경인가를 획득한 길음동 524-87 일대 신길음구역도 연내 시공사 선정 및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조합 측은 지상 29층, 3개동 총 474가구로 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신길음구역 뒤편으로는 지난 5월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친 2029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롯데캐슬 클라시아(길음1구역)가 한창 공사를 진행 중이다.

길음역보다는 미아사거리역에 가까운 길음동 31-1 일대 신길음1구역도 지하 6층~지상 34층, 2개동, 아파트 314가구와 판매시설로 변신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대림산업·고려개발(대림산업 자회사) 컨소시엄이 진흥기업을 꺾고 사업을 수주했다.

1기 뉴타운인 길음뉴타운은 거의 완성 단계로 이미 성북구의 중심 주거타운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 입주한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2015년에 전용면적 85㎡ 기준으로 약 5억5000만원에 일반분양했으나 지난해 하반기엔 분양가 대비 두 배 수준인 최고 11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길음동 평균 매매시세도 5월 말 이후 최근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역세권 단지가 개발되면 유리한 대중교통 접근성 때문에 기존 뉴타운 단지보다 1억~2억원가량 시세가 더 높을 것으로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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