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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학교에 친환경 로컬푸드 식재료 공급하는 ‘춘천먹거리통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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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시범운영 들어가

이동통로에도 쿨링시스템…농산물 신선도 최고로 유지

36개 학교에 식재료 등 공급, 지역 농민도 안정 판로 구축

“내년 66개 학교로 공급 확대”

경향신문

지난 10일 신진섭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센터장이 저온 저장고에 보관돼 있는 감자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위 사진). 춘천시 마장길 39 농산물도매시장 내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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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지역의 초·중·고 학생들이 안전한 로컬푸드로 만든 급식을 먹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난 10일 오후 강원 춘천시 마장길 39 농산물도매시장의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사무실에 들어서자 10여명의 직원들은 지역 농산물 수습 계획을 세우고, 출·입고 현황 등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신진섭 센터장(52)은 “매일 아침 각급 학교에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오후 9시부터 정신없이 바빠진다”며 “직원들은 다음날 새벽까지 학교별로 배송할 식재료를 분류하느라 품목별 보관창고 등에서 분주히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춘천시가 75억원을 들여 농산물도매시장 내 2985㎡ 규모의 부지에 건립해 이달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소비하는 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센터는 소포장실과 저온저장고, 냉동고, 전처리장, 입·출고장 등 물류저장·전처리 시설과 교육장 등을 갖추고 있다. 지역 농민들이 입고한 농산물을 최적의 상태로 관리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게 각종 시설을 연결해주는 이동통로에도 쿨링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현재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는 춘천초교, 춘천중, 봉의고, 한샘고 등 춘천지역 9개 학교(2809명)에 급식용 식재료를 공급한다. 또 27개 학교에는 급식용 과일을 납품한다.

각급 학교에 제공되는 식재료 품목은 150~200여개에 달한다. 센터 측은 우선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친환경·무농약 농산물을 급식용으로 공급하고, 부족한 품목은 농산물도매시장에서 구입해 제공한다.

센터는 사전에 각급 학교로부터 한 달 단위로 식자재를 주문받고, 필요한 물량을 지역 농가나 업체로부터 납품받아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최소한의 배송·관리비만 받기 때문에 90% 이상의 학교 급식 납품 대금은 지역 농민들에게 돌아간다.

이처럼 로컬푸드 위주의 식재료를 급식용으로 공급하는 대규모 지원시설은 강원도 내에서 춘천과 원주 2곳에 불과하다.

신 센터장은 “내년부터 춘천지역 66개 초·중·고에 급식용 식재료를 공급할 계획”이라며 “어린이집·유치원·공공기관·병원 등으로 납품처를 확대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 운영이 활성화되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지역 농민들도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할 수 있어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시는 급식용 농산물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기 위해 2017년부터 친환경 농산물 재배 농가를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글·사진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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