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8 (수)

반원전 전도사 된 고이즈미 전 일본 총리, 환경상 입각 아들에 덕담하며 “원전 없애줬으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2009년 영화 <대괴수 배틀 울트라은하 전설>에서 ‘장로 울트라 킹’역 목소리 연기를 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의 모습. 사진 산케이신문 제공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가 최근 환경상에 입각한 아들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가 앞으로 원전을 없애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각한 아들에게 덕담을 한 것이지만 동시에 원전 재가동 정책을 펼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반대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15일 NHK 등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총리는 이날 이바라키현 히타치시에서 열린 한 원전관련 집회에서 “신지로가 자연환경을 중요하게 여겨서 원전을 없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을 자연 에너지로 발전 가능한 국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11일 단행된 일본 개각에서 환경상에 임명된 고이즈미 신지로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도쿄 총리 공관에 도착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11일 38세에 파격 입각했다. 훈남 이미지로 인기가 높다. 차기 총리 적합도를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와 1위를 다툴 정도다. 한때 아베 총리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입각을 전후해 ‘친아베’를 굳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반면 아베 총리의 정치적 스승으로까지 불렸던 고이즈미 전 총리는 원전정책을 중심으로 아베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고이즈미 전 총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반원전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니가타현에서 열린 반원전 집회에 참석해 야권이 지지하는 니가타현지사 후보와 악수를 했고,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야권 자유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공동대표가 주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원전 반대 연설을 했다. 지난해 12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는 아베 총리의 개헌 드라이브에 대해 “판단력이 나쁘다”고 비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