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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추석 연휴 ‘밥상머리 민심’ 들어보니…“검찰개혁 땐 민심 회복” “성난 민심에 기름 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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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민생’으로 두 쪽 난 여론

경향신문

“검찰개혁 속도 붙으면 민심이 회복될 것.”(여당), “성난 민심의 불바다에 기름을 부었다.”(야당)

여야 의원들이 전한 추석 민심은 ‘조국’과 ‘민생’이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취임 직후 전국 민심이 교차한 연휴였던 만큼 여야 의원들은 지역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조국 대전’ 후유증이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민심 이반 징후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PK 지역 한 의원은 15일 “지역감정의 골을 메워가는 시점에, 이런 사건이 있으니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다른 의원은 “주민들은 ‘대통령이 국민 마음을 이해한다’는 모습을 보길 원했던 것 같다”며 “이번(임명)이 실망감을 준 것 같다”고 했다. 또 “(PK와 TK에서) 어렵게 지역주의에 균열을 냈는데, 시멘트로 (그 틈이) 막히면 안된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같은 지역에서 “자유한국당도 장제원 의원, 나경원 원내대표의 자녀 문제로 지지를 잃었다”며 “검찰개혁에 속도가 붙으면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여론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한 PK 지역 의원은 “검찰개혁 성과만 나오면 새로운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경기·충청권도 ‘조국 대전’ 여파가 적지 않았다. 수도권 한 의원은 “조 장관 문제를 말하는 주민들이 너무 많아 다른 이야기는 다 묻혔다. 지난해와 달라진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충청권 한 의원은 “민심이 심각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며 “당 차원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호남지역은 다른 지역과 분위기가 달랐다. 의원들은 40대 이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견고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 한 지역위원장은 “인사청문회에서 조 장관이 진실되게 답하는 모습을 보고 지역 여론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한국당이 이날 개최한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도 싸늘한 연휴 민심이 전해졌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현장에서 느낀 민생은 입에 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며 “조 장관과 대통령이 성난 민심의 불바다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조경태 최고위원도 “시민들은 정부가 (조 장관 임명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야는 추석 이후 여론 향배를 주목하고 있다. 검찰 수사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추석 이후 여론이 크게 변화하진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여권에 대한 실망감이 잠재돼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지지율이 오르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용하·박순봉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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