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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서울대 학종 합격자 스펙 보니···봉사 139시간, 교내상 3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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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서울대 정문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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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139시간으로 조사됐다. 합격생들은 동아리활동에도 평균 108시간 참여했고, 교내상도 평균 30개를 받았다.

15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이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서울대 수시 합격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평균 봉사‧동아리활동 시간은 각각 139시간, 108시간으로 전년도보다 각각 1시간, 4시간 줄었다. 교내 상 수상 경력은 전년도(30개)와 같았다. 하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봉사활동은 10시간, 동아리활동은 1시간, 교내상은 7개가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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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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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영역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쌓은 학생은 보통 평균의 3~4배 이상을 했다. 서울대 수시 합격생 중 봉사활동을 가장 많이 한 학생은 489시간을 기록했고, 400시간이 넘는 학생도 6명이나 됐다. 동아리활동이 가장 많은 합격생은 374시간을 했고, 교내상을 가장 많이 받은 학생은 108개를 수상했다.

서울대는 2014학년도부터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전원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뽑고 있다. 2020학년도 수시에서도 전체 78.5%(2495명)를 학종으로 뽑는다. 학종은 동아리 활동과 교내 수상 이력 등 학교생활기록부를 토대로 학생의 재능과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전형 과정 등이 투명하지 않아 ‘깜깜이‧금수저 전형’이라는 비판도 받고 있다.

학생‧학부모들은 평가 기준을 모르기 때문에 스펙 쌓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봉사‧동아리 활동이나 수상경력이 적은 것보다는 많은 게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 때문이다. 서울대는 공식적으로 “봉사‧동아리 활동 등을 무조건 많이 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밝히지만, 학생‧학부모는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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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서울대 진로 진학 학부모 교육 프로그램 현장.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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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문제 등 학종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대학이 평가 기준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학종 지지자들은 “학종은 학생이 합격‧불합격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게 문제”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학이 최소한의 공식적인 이의제기 절차와 확인통로를 만들고 영역별 총점과 개인의 합산점수 등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욱 의원도 “학종이 국민에게 신뢰를 얻으려면 최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학생들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학종에 대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때까지 정시 비율을 50% 이상 확대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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