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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한국당 "曺 임명한 문 대통령 물러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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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공화당 일부 지지자 "황교안은 사퇴하라" "자유한국당은 물러나라" 갈등 격화

세계일보

황교안 한국당 대표(앞줄 왼쪽 세번째)와 나경원 원내대표(네번째)가 15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추석 민심 국민보고대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5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 우리가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이날 '헌정유린, 위선자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에 참석해 "법치를 무너뜨리려는 문재인 정권의 조국 임명은 한 장관의 임명이 아니라 이 정권이 세상 바꾸려는 것이다. 문재인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 30여명, 당원·보수시민단체 지지자 1000여명(주최 측 추산 3000명)과 함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조국 사퇴 국민서명운동 광화문본부 개소식을 진행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조국의 법무부 장관 임명은 의도적"이라며 "우리 자유시장경제와 안보를 무너뜨리고 법치까지 무너뜨리려는 것이다. 자기들 꿈꾸는 세상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50여 차례 요구했다. 이렇게 하면 시장경제·민생 살 수 있다고"라며 "그런데 제가 청와대에서 대통령 조건 없이 만나자는 것 하나 들어준 것 외에 나머지는 하나도 듣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는 불통 정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 멋대로 하는 정권 한마디로 하면 뭔가. 독재정권이다"라며 "이것 막아내야 한다. 이제부터 정말 죽기를 각오하고 함께 싸우자"고 외쳤다.

황 대표는 조국 장관 사퇴 서명운동에 참여를 독려하면서 "여러분들이 천명씩 서명 받으면 여기 3000명이 계시니 300만명이 금방 된다"며 "이번 주 안으로 400만명 만들어보자. 저도 100만명 모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이 열린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광화문 광장에서는 우리공화당의 집회가 진행됐다. 이들은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의 연설 중간에 확성기로 크게 발언을 하고 노래를 틀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를 의식한 듯 연설 중간 우리공화당 쪽을 바라보며 "시장경제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신뢰하는 모든 자유 우파 세력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지금 이 자리에도 다른 정당 분들과 사회단체들이 많다. 잠깐 모였지만 우리 뜻은 같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개소식이 종료된 직후에도 한 우리공화당 지지자가 난입해 "황교안은 사퇴하라", "자유한국당은 물러나라"라고 외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정권은 한마디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파괴세력"이라며 "광화문에는 '주한미군 철거', '북침전쟁연습 반대'라고 써 있다. (문재인 정권은) 이들 단체에 국가보안법 처벌은커녕 그들과 함께 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함께 꿈꾸는 대한민국 무엇인지 상상될 것"이라며 "그래서 위험한 조국 안 된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거칠 것이 없다. 헌정농단 헌정 파괴세력 문정권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심판하겠다"며 "헌정농단·헌정파괴세력 문재인 정권을 국민과 함께 반드시 심판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지난 14일 민경욱 한국당 의원이 "지금 분열을 꾀하는 자는 적이다. 내부 총질도 금물"이라고 한 것에 대해 "내부 충고를 적이라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한참 오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당을 위한 논쟁이라면 격을 따지지 않는다. 그게 요즘 달라진 정치풍토이기 때문"이라면서도 "비록 그가 친박 핵심·초선이라도 그 논쟁을 받아 준다. 대신 예의는 지켜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버액션(overaction, 과도한 행동) 때문에 당 대변인도 물러난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했나"라고 덧붙였다. 홍 전 대표가 일침을 가한 대상은 민경욱 의원으로 보인다. 민 의원은 친박계 초선 의원으로 당 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또 "전쟁 중에 장수를 바꾸면 안 된다?"라며 "전투에 실패한 장수는 전쟁 중에 참(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읍참마속(泣斬馬謖)이라는 고사성어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서 무능한 장수를 바꾸라는 것"이라며 "그걸 계파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이 잘못된 거다. 참 딱한 사람들이다"라고 개탄했다.

앞서 홍 전 대표와 민 의원은 온라인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홍 전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야당 원내대표는 자리에 연연해선 안 된다.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다. 더 버티면 추해진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 의원은 "정치 원로들께서는 제발 이 혼란한 정국을 헤쳐 나갈 지혜를 나눠주십사고 부탁드린다"며 "전쟁 중에 장수를 바꿔서는 안 된다. 책임은 좀 더 이따가 물어도 된다"고 반박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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