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22~41)=서봉수 9단은 ‘잡초류’로 통한다. 기풍을 칭하는 데 굳이 ‘잡초’라는 단어가 들어간 이유는 그의 실전적인 바둑 스타일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철저히 독학으로 성장한 그의 바둑은 때론 거칠고 조악해 보이지만 생명력이 엄청나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도 끈질기게 살아남아 상대를 위협한다. 당시 엘리트 코스였던 일본 유학으로 바둑 실력을 연마한 조훈현 9단과는 정반대의 스타일로 통했다.
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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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수 9단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개척하며 당대 일인자였던 조훈현을 위협하는 자리까지 올라선다. 조훈현을 꺾고 몇 차례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종합 전적을 따져 보면 조훈현 9단을 압도하지 못해 2인자라는 타이틀을 얻긴 했지만, 그래도 그는 당시에 조훈현을 위협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참고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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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상귀에서 포석 진행이 한창이다. 31로는 ‘참고도’ 흑1로 한점을 끊어 잡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하 백6까지 진행으로 백이 좌변을 선점하면, 주변에 있는 흑돌이 약해져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재 상황에선 서봉수 9단의 실전 선택이 현명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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