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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매경춘추] 예측과 예방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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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최근 유엔이 발표한 '2019 세계인구전망' 보고서에서 필자의 주목을 끈 부분은 단연 고령화와 관련된 지표였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5%로 세계 평균인 9%보다 휠씬 높았으며 고령화로 인한 인구 부양 부담도 2060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보면서 30년 이상 제약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고혈압, 골다공증,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 다양한 노인성 질환 관리 대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상기하게 됐다.

노인성 질환 관리는 환자 수 증가로 인한 의료비 추가 부담과 더불어 국민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이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다뤄져야 할 중요한 문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들이 질환의 '예측과 예방'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질환을 치료하는 단계를 뛰어넘어 추후 발견될 질환을 예측하고 이를 예방하는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대가 됐다.

필자의 회사 역시 바이오테크놀로지 기업으로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진단 등 최첨단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예측과 예방'의 시대를 적극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인성 만성질환인 골다공증은 예방 패러다임을 적용할 수 있는 대표적 분야다. 골다공증은 질환 특성상 반복 골절 위험이 높고 회복이 어려워 돌봄 노동 부담 등 사회적 비용 증가를 야기한다. 최근 4년 새 국내 골다공증 환자가 20% 가까이 증가한 추세를 감안할 때 더 이상 예방의 필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미국 본사에서는 아직 진단되지 않은 골다공증 식별을 위해 AI와 최첨단 스캔 기술을 통해 위험 요소를 미리 파악함은 물론, 질환 패턴 연구를 위해 바이오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제는 치료제 개발을 넘어 예측과 예방 시대에 행해질 수 있는 모든 단계의 치료 혜택이 중요해졌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정부, 학계, 제약회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돼 총괄적인 의료 패러다임을 구축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성큼 다가온 예측과 예방의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일 듯하다.

[노상경 암젠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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