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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트럼프 행정부 "세계 에너지공급 안정화 위해, 전략비축유 이용할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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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의 석유 가공 시설 두 곳에서 지난 14일 오전 무인기 공격에 따른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모습. /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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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5일(현지시간) 세계 에너지 공급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이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일시 가동 중단되며 국제 원유시장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 데 따른 조치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와 인터뷰에서 "우리 에너지부는 세계의 에너지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전략비축유를 이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 비축유 보유량은 6억4000만배럴이다.

미국에서는 이번 사태 배후가 이란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백악관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면서 "미국은 사우디 자위권을 지지하고 주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콘웨이 선임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사우디를 100번 이상 공격할 때, 우리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도록 그것을 책임감 있게 발전시키는 길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지난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므누신 재무장관이 백악관 브리핑실에서 이란 추가 제재를 발표한 것"이라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이란의 악의적 행동을 비난하고 압박 작전을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다만 콘웨이 선임고문은 이달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만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이란 핵 및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 제재와 최대 압박 작전은 두 정상 만남 여부와 관계없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은 14일(현지 시각) 드론 공격을 받은 아람코의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석유시설 가동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설 가동 중단 상태가 계속되면 세계 에너지 시장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 원유 생산이 지장을 받는다"면서 가동 중단 기간 원유 공급 부족분은 비축된 재고로 보충하겠다고 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수급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 월요일 시장 개장과 함께 유가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 배럴 당 약 5~10달러 뛴 가격에 원유 시장이 개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장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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