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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르포]中 IT산업의 심장 알리바바를 가다…평균 연령 32세 제2의 마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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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의 중국기업 탐방기①]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방문

182만㎡ 규모 시시 캠퍼스는 20주년 맞아 축제 분위기

1만6000명 직원 평균 나이 32세 불과 남녀비율도 5:5

자유로운 대화 장려 커피숍만 4곳..공유자전거 타고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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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 시시 캠퍼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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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시시(西溪)캠퍼스로 오세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본사 방문을 요청하니 돌아온 답변이다. 캠퍼스라니 이해가 가지 않아 재차 물었지만 알리바바는 시시(西溪)캠퍼스가 본사라고 했다.

창업자인 마윈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다음 날인 지난 11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위치한 알리바바 본사를 방문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왜 본사를 캠퍼스라고 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북문으로 들어와 출입구를 지나자 눈앞에는 넓은 호수가 전경을 드러냈다. 아직 뜨거운 햇살 아래 흰색 셔츠에 반바지를 입은 젊은이들이 알리바바를 상징하는 색인 주황색 공유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알리바바의 20주년을 맞아 캠퍼스는 온통 축제분위기였다. 대학교를 연상시키는 판넬과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창업주이자 알리바바의 상징이던 마윈이 은퇴한 다음날이었지만 캠퍼스는 평온했다. 마윈이 오래전에 은퇴시점을 못 박고 준비해온 덕에 직원들도 이미 마윈의 은퇴를 기정사실로 여겨온 때문이라고 했다.

182만㎡(약 55만평) 규모의 시시 캠퍼스는 모두 8개 건물로 구성돼 있다. 여기서 일하는 직원은 1만6000여명, 평균나이는 32세에 불과하다. 남녀 비율도 거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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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직원들이 캠퍼스 내 이동을 돕는 공유자전거를 타고 있다. 본사 내에는 20주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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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내 건물은 숫자로 구분 짓는다. 타오바오, 윈클라우드, 샤미뮤직 등 알리바바의 대표 브랜드 직원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연구원들만 따로 모여 있는 연구동이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이다.

알리바바 본사에는 커피숍만 4곳이 있다. 자유로운 회의와 대화를 장려하기 위해서다.

커피숍에서 만난 한 직원은 “알리바바 임직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회사와 함께 성장한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남문 쪽에는 다른 건물과 대조되는 중국 전통 건축양식을 따른 건물이 보였다. 사진을 찍자 경비요원이 나와 제재했다. 이곳은 알리바바의 이사회가 열리는 곳이다. 마윈의 사무실도 이곳에 있었다고 한다. 다만 그가 이미 사무실을 정리했는지 그곳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지는 일반 직원들은 알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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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캠퍼스에 위치한 이사회 건물. 마윈 집무실도 이곳에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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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내에는 방문객들을 위한 기념품 가게도 있다. 알리바바의 상징인 타오공자이( 淘公仔)캐릭터를 활용한 인형, 피규어, 볼펜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물건이 구비하고 있다.

물이 떨어지지 않는 거꾸로 우산을 하나 구매했다. 가격은 38위안, 계산은 알리바바의 지불 시스템인 알리페이와 현금만 가능했다. 중국에서는 카드가 되지 않는 게 워낙 흔한 일이지만 외국에서 온 손님들이 당황해 하는 모습도 보였다.

방문자센터(Visiter Center)에는 알리바바의 역사와 경영이념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상징물이 곳곳에 있다.

신입사원들이 입사 전에 물구나무를 서서 통과해야 한다는 장소도 눈길을 끈다. 마윈은 ‘세상을 거꾸로 보라’는 의미에서 이런 의식을 진행했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호숫가 적힌 ‘런런싼샤오슬(人人3小時)’이라는 글이다. 마윈은 ‘매년 3시간은 남을 위한 일에 쓰라’고 직원들을 독려해 왔다고 한다.

알리바바는 항저우 한 아파트에서 18명이 창업한 이래 20년 만에 시가총액 4600억 달러(약 550조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주년을 맞아 알리바바는 △첫째는 고객, 둘째는 직원, 셋째는 주주 △신뢰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한다 △‘변화’만이 변함 없다 △오늘 최고의 성과는 내일의 기준 △지금 아니면 언제? 내가 아니면 누가? △진지하게 살고, 즐겁게 일하라 등 6대 핵심가치를 발표했다.

알리바바 본사는 구글의 중국 버전이자 구글과 다른 중국만의 새로운 시험대다. 중국 IT산업의 상징이자 견인차였던 마윈은 떠났지만 알리바바에는 여전히 제2의 마윈을 꿈꾸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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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런런싼샤오슬(人人3小時)’ 조형물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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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20주년을 기념하는 판넬. 사진=신정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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