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후반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로 휴장한 동안 미국·유럽 등 주요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2일(현지 시각)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 인하와 자산 매입 같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투자 심리 개선의 밑거름이 됐다.
미국은 오는 10월 1일로 예정했던 관세율 인상을 2주 연기했고, 이에 화답하듯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유예했다. 또 중국은 다음 달 초 예정된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 농산물 구매 재개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과 포괄적인 무역 합의까지는 아니라도 중간 단계의 합의는 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10월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미·중 양국이 접점을 찾을 것이란 기대가 한층 커진 것이다.
문제는 파월〈사진〉 의장이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입장을 바꿀지 여부다. 그는 지난번 FOMC에서 금리 인하가 일시적이라는 취지로 언급해 시장을 크게 실망시켰다. 시장은 계속된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로 완전히 전환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은 다시 한번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
한편 17일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8월 의사록도 공개될 예정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는데, 이르면 다음 달쯤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경은 기자(div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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