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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유럽은 기회의 땅…대체투자 리스크 관리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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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환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인터뷰

유럽·북미 지역 투자로 새 수익원

리스크 관리로 수익 기반 공고

세컨더리 PE 투자 확대…내년 자금 집행

이데일리

△노승환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


[이데일리 박정수 김무연 기자] “최근 해외 대체투자 과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국내 시장의 과당경쟁을 고려하면 해외 대체투자 확대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무엇보다 유럽은 외면할 수 없는 시장이므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서울상록회관에서 만난 노승환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은 리스크 강화를 통해 무궁무진한 해외 대체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독일, 호주 등에서 대체투자 피해를 보고 있으나 이는 리스크 관리를 통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오히려 선진국 투자 확대를 통해 새 수익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유럽 대체투자 시장 경고음?…“시장에는 문제없어”

일부 기관투자가들의 유럽 대체투자 실패에 대해 노 부장은 시장의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수익 경쟁을 하다 보니 잡음이 들려오는 것”이라며 “이해를 상충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린 증권사들이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나섰으나 수익 경쟁에 빠져 성급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증권사 대체투자실 내에서도 5~7개 부서가 서로 경쟁하다 보니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에 골몰, 수수료 먹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노 부장은 “공무원연금은 변동성을 줄이고 수익률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을 끌어오는 게 아닌 공단 자산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를 통해 수익기반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해외 대체투자에 있어서 △매크로 경기 △공동투자자 △약정서 △법률적인 투자조건 등 4가지 측면에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부장은 “브렉시트를 시작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타격이 가장 큰 곳은 대외 환경에 취약한 이머징 국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매크로 경기가 좋지 못할 때 선진국 비중을 점차 늘려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 부장은 이어 “북미와 유럽 간의 법률적 해석이 다르므로 약정서와 투자조건 등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며 “해외 자산운용사 등을 비롯한 공동투자자들의 트랙 레코드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직접 투자 비중을 늘려 내부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 부장은 “투자에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는 직접 투자 비중을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이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투자 효율성도 높이는 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세컨더리 PE 투자 확대…내년부터 본격적 자금 집행

공무원연금은 펀드 지분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투자를 비롯해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구축에도 나선다.

노 부장은 “기업투자는 세컨더리 PE 투자를 통해 수익원을 찾을 계획”이라며 “세컨더리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J커브 효과(투자 초기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는 현상)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세컨더리 PE 후보군을 추리고 있으며 결과는 연말께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연금은 최근 글로벌 헤지펀드 투자를 위해 해외 절대수익추구형 위탁사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선정, 1000억원을 출자할 방침이다. 노 부장은 “세컨더리 PE와 함께 헤지펀드 포트폴리오 구축도 최우선 과제”라며 “본격적인 자금 출자는 내년부터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부장은 지난 5일부터 공무원연금 대체투자부장으로 정식 임용됐다. 노 부장은 1973년생으로 서강대학교를 졸업해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우체국금융개발원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0~2011년에는 삼성증권 대체투자(AI)팀 과장으로 일했고 2017년까지 DB손해보험 기업금융·일반계정운용본부 차장으로 근무했다.

노 부장은 앞으로 공무원연금 국내·외 대체투자 운용전략 수립과 부동산, 인프라, 사모펀드(PEF) 투자 등 전반의 업무를 관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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