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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작년보다 부진한 韓조선…'LNG 연료추진선'으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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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연료선 포함 고가 선박으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도 韓 세계적 경쟁력 자랑

뉴스1

삼성중공업이 제작한 LNG연료 추진 원유 운반선.(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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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 조선업계가 작년보다 부진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남은 하반기에 약진을 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IMO2020 황산화물 규제로 인한 LNG 연료추진선 발주 증가를 주목해야 한다고 업계는 전망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고 있는 LNG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도 한국 조선업의 하반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 8월까지 4개월 연속 1위…그러나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시장조사업체 클락슨리서치의 조사 기준으로 올해 8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74%를 차지하면서 4개월 연속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그러나 8월까지 세계 누적 발주량을 선박별로 보면 유조선만 증가했고,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벌크선 등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 50%, 51% 급감한 발주량을 보였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전체 수주량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해운·조선업 2019년 상반기 동향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올해 전체 약 10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대비 24% 감소한 수치다.

올해 선박 수주 전망이 밝지 않은 이유로는 미중무역분쟁과 같은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선주들이 선뜻 선박 발주를 내지 않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이로 인해 한국 조선업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조선업계가 위축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 IMO2020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강화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기회를 한국 조선사가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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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2020 황산화물 규제 추이.(대신증권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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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연료추진선 시장 선점 노려야

IMO2020 규제가 시행되면 세계 선사들은 황함량이 낮은 저유황 연료유(LSFO)를 사용하거나, 스크러버(탈황설비) 장착, LNG나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개조하는 방법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노후 선박 폐선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장기적인 대안은 LNG 추진선이 될 것으로 본다”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추진선은 LNG운반선과 기술 적용 범위가 유사해서 LNG 추진선의 확대는 LNG선의 탑플레이어인 한국 조선업체에 유리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 조선업계는 LNG 연료추진선 수주 소식을 잇달아 전하고 있다. 8월 중순 삼성중공업의 탱커 10척 수주, 9월 초 현대중공업의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 14척 LOI(인수의향서)체결 소식이 나왔다. 이들 선박은 모두 다 LNG 연료추진 방식의 선박이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NG 연료추진선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서 신조선가도 높고, 수익성도 좋다”며 “IMO2020을 앞두고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2017년 이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LNG 연료추진 일반상선을 가장 많이 수주했다”며 “특히 현대중공업은 벌크, 컨테이너선, 대다수 탱커에서 LNG 연료추진선을 제작 중이기에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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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000TEU급 컨테이너선(삼성중공업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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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기존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LNG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의 하반기 추가 수주도 상반기 부진한 수주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로 지목된다.

발주 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 있지만 카타르에서 40척, 러시아 아틱LNG2 프로젝트의 쇄빙 LNG선 15척, 미국 에너지업체 아나다코의 모잠비크 프로젝트에서 15척의 LNG선 발주가 유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선주들의 선호도도 연말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발주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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