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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국회에 세계 최초 충전소…팥없는 찐빵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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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경제 개막 上]과제는 충분한 수소생산

가용 부생수소 넥쏘 8만대 불과, 태양광 활용 지원 필요

뉴스1

그래픽=최수아 디자이너©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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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여의도 국회에 서울 첫 상업용 수소충전소가 구축되며 수소경제 진입을 위한 인프라 확대에도 속도가 날 전망이다.

국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한 곳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그만큼 정부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회 준비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로 올해에만 보급이 계획된 수소충전소만 86기에 달한다.

다만 구축이 계획된 수소충전소 대비 수소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수소경제로 진입하려면 에너지원인 수소를 충분히 확보해야하는데 아직 이를 위한 구체적인 정책지원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수소충전소를 86곳 구축할 방침이다. 2022년에는 전국 310곳에 충전소를 확대하는 게 목표다.

국회 충전소는 이같은 계획에 따라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처음 완공한 시설이다. 건립에는 수소경제 진입의 첨병역할을 맡은 현대자동차가 참여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부산 사상구에 도시형 수소충전소를 오픈한 바 있다.

정부와 현대차가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확대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수요·공급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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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 방문객 주차장앞에서 열린 국회 수소충전소 준공식에서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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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보급이 늘어나면 차량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진다. 이를 위해선 충전소를 마련해야 하는데 수소차 보급 확대→충전소 구축→수소차 보급확대로 이어지는 구조가 갖춰지면 수소경제 진입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는 수소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수소 가격은 ㎏당 6000원에서 8000원 수준이다. 이를 6000원으로 통일하고 전용 배관 등에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충전소를 확충하면 ㎏당 4000원선으로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정부 추정이다.

당장 수소 가격을 6000원에만 맞춰도 경쟁력은 있다. 넥쏘를 기준으로 수소 1㎏ 주입시 주행 가능한 거리는 100㎞ 정도다. 이를 경유로 환산하면 9000원 정도의 비용이 투입된다. ㎏당 6000원선에만 맞춰도 수소차는 물론 발전사업까지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인프라 확대는 수소경제 진입의 성패를 결정짓는 첫발이다. 현대차 넥쏘를 통해 수소 부문에서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가 최근 충전소 확대에도 적극 나서며 독일과 중국 등 수소경제 육성에 속도를 내는 국가와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문제는 수소 생산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 수소 인프라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수소 생산량은 연간 125만톤가량이다. 대부분은 정유공정과 납사분해 등에 쓰이고 남은 16만톤 정도가 가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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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에너지 기술 체인(출처=메리츠종금증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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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수소전기차가 1년간 1만5000km를 주행할 경우 약 8만대가량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넥쏘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8월말 기준 국내 누적 계약대수만 9606대에 달한다.

현대차는 정부 로드맵에 맞춰 2030년 국내에 수소차를 연간 50만대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계획인데 가용 가능한 수소 에너지는 이에 훨씬 못 미친다.

대학 연구진 등이 미생물과 태양광을 이용해 수소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 중이지만 아직 실용화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이 방식을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면 부가적인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환경오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 생산을 늘리려면 화석 에너지가 필요해 친환경 에너지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도 있었지만 무공해 생산기술을 활용하면 이를 해소할 수 있다"며 "생산기술 개발이 수소경제 진입의 또 다른 축인 만큼 유휴부지에 태양광을 활용하는 대규모 실증사업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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