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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추석 이후 재테크 올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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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최근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다. 일본 경제보복,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에서 극적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추석 이후에도 증시는 폭이 좁은 ‘W’형 패턴을 그리며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대주주들이 주식을 일시적으로 내다 파는 사례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짜되 금, 은 등 실물 안전자산 투자를 병행할 것을 권했다.

매경이코노미

혼돈의 증시 어디로

배당주 꼭 쥐고 金·銀 올라타라

KMW·현대모비스·KAI 주목을


국내 증시는 최근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다. 일본 경제보복, 미중 무역분쟁 등 글로벌 이슈에서 극적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추석 이후에도 증시는 폭이 좁은 ‘W’형 패턴을 그리며 박스권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대주주들이 주식을 일시적으로 내다 파는 사례가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배당주와 내수주를 중심으로 압축 포트폴리오를 짜되 금, 은 등 실물 안전자산 투자를 병행할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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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美 금리 인하 촉각

▷반등 낙관 힘들어

현재 시황은 반등을 섣불리 예상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당장 추석 이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주목한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18일 예정된 연준 FOMC를 통해 유동성 장세 재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라며 “반등 가능 여부는 9월 하순은 돼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9월 FOMC,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여부, 미중 무역협상 재개 등이 확인되는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며 “관련 이슈들이 긍정적으로 해결된다면 10월부터는 지수의 점진적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역시 추석 이후 증시의 주요 변수로 9월 FOMC의 금리 인하 여부, 9월 하순 UN 총회를 전후한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정상회담 실시 등을 꼽았다.

추석 이후 전체적인 포트폴리오는 경기민감주, 수출주 비중을 대폭 줄이고 경기방어주, 내수주, 배당주 비중을 늘리라는 조언이다. 특히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외친 것은 배당주다. 주가 급락으로 배당수익률이 껑충 뛴 종목은 포트폴리오에 꼭 담으라고 강조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018년 기준 2.3%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1%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더불어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볼 수 있는 1년 만기 예금금리(1.9%)보다도 높다.

양기인 센터장은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자본이득보다 변동성이 낮은 배당수익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과거 기업 투자가 둔화되고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배당주 성과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한 예로 생명보험사인 오렌지라이프는 배당수익률이 10%까지 뛰었고 맥쿼리인프라도 4%대였던 배당수익률이 5%대를 넘어섰다. 화성산업 배당수익률은 7.8% 정도 된다. 경기방어 성격을 지닌 전통적 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사 주가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SK텔레콤은 7월 이후 8월 28일까지 주가가 3%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고, 증시가 크게 급락한 8월 5일에도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4% 정도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4.1%에 달하는 KT도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이외 휴켐스, 웅진코웨이 등 대표 배당주 기업도 주가가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선방하는 모습이다. 기업은행(배당수익률 5.8%), KT&G(배당수익률 4.2%) 또한 실적 개선 전망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배당수익이 매력적으로 평가됐다.

▶반도체·車·방산株 활약 기대

▷삼성전자 대장주 자존심 회복 나설 듯

개별 종목 중에서는 이익 성장이 가시화된 자동차, 방위산업 관련주,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반도체 등의 업종이 방어주로 추천받았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주목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일본 무역보복 등과 큰 연관 관계가 없는 데다 최근 내놓은 신차 판매량 호조로 지배구조 재편 기대감이 무르익었다. 현재로서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제시했던 ‘모비스 분할 후 글로비스와 합병’ 방안을 일부 수정한 수준에서 지배구조 재추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배구조 개편안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간 주식 맞교환(스와프)을 통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구조여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 입장에서는 매각해야 하는 현대글로비스 주가가 많이 오를수록 좋다. 매입해야 하는 현대모비스 주가는 하락하는 쪽이 유리하지만 향후 주주총회를 통과하려면 어느 정도 올라주는 것이 좋다. 최근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 둘 다 주가가 어느 정도 올라 오너와 주주 모두 만족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진단이다. 윤희도 센터장은 “이번 하반기 자동차 업종을 주목한다.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 상승, 신차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직전 3년 배당수익률 평균이 2.9%대로 시장금리를 크게 웃도는 매력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활 가능성이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업황 반등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며 실적 회복 기대감이 높다. 실제 세계 메모리 업계 ‘톱3’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감산체제에 돌입했다는 추측이 잇따랐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인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공정 효율화로 생산량 조절에 나섰다.

양기인 센터장은 “아마존, 구글 외 대부분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D램 재고가 최근 정상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하반기 순차적으로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를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방산 업종에서는 한국항공우주가 눈길을 끈다. 한국항공우주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방산 수요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지난 8월 14일 발표된 국방 중기 계획의 정책적 수혜로 실적과 주가의 동반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다.

5G 장비주인 케이엠더블유도 추천받았다. 한국은 물론 미국, 중국, 일본 등이 5G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공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서고 있어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3분기 영업이익 584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안전자산 재테크 어떻게

金 최고가 찍었지만 10% 추가 상승 가능

매경이코노미

전문가들은 추석 이후에도 금은 등 실물 안전자산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입을 모은다. 추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가격 조정이 있을 때마다 분할매수에 나서라고 귀띔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금가격은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온스당 1565달러를 돌파한 후 현재 1530~1540달러 사이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최근 6년간 최고가 수준이다. 국내 금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다.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KRX 금현물 가격은 지난 연말 4만5970원에서 8월 한때 6만2580원까지 36%가량 올랐다. 현재는 6만원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금이 뛰자 은가격도 덩달아 뛰면서 관련 금융상품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삼성레버리지은선물ETN(H)’은 연말 1만770원에서 최근 1만3000원대 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N(상장지수증권)은 대부분 연말 대비 20~30%가량 가격이 뛰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 견해다. 조용준 센터장은 “금리 하락 기조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귀금속 가격에 우호적인 환경은 여전히 지속될 것”이라 말했다. 올 들어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이 많이 상승했지만 장기 시계열상으로 볼 때는 여전히 높지 않다는 의미다.

금가격의 역사적 고점은 2011년 온스당 1900달러였고 은도 2011년에 49.5달러였다. 여기에 비춰보면 현재 금과 은의 경우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2011년 이후 8년 동안 S&P500지수가 2배 이상 상승하는 동안 귀금속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 향후 1년 동안 금가격의 10% 추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앞으로 1년 안에 금가격이 온스당 1715달러, 은의 경우 20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단, 은가격의 상승 여부를 두고는 이견이 보인다. 윤희도 센터장은 “은 투자는 산업 수요와 연결돼 있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 반면, 양기인 센터장은 “은은 금과 다르게 산업용 수요가 절반을 차지해 연초 글로벌 제조업 경기 우려로 금보다 덜 올랐다”며 은 투자를 더욱 유망하게 봤다.

달러 투자는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봤다. 연말로 갈수록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로 달러화의 강세 압력이 누그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이창목 본부장은 “미국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여력이 유럽, 일본 등 타 지역보다 크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강세 압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 답했다. 그렇지만 원화자산의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달러자산을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최소 10% 이상은 꼭 갖출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는 해외 이슈에 민감하다. 미중 무역전쟁이나 일본 수출보복 같은 이슈가 생기면 원화 약세로 원화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024호·추석합본호 (2019.09.04~2019.09.1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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