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눈이 부시게'의 한 장면.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 혜자(김혜자)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사진 JT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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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증세가 나타나기도 전에 땀ㆍ침ㆍ혈액만으로 잠복 치매를 발견하고 원인까지 판별할 수 있는 진단키트가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경상대 김명옥 교수 연구팀이 치매를 손쉽게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사이언티픽 리포트’ 온라인에 12일 실렸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치매 환자는 전체 65세 이상 노인 인구(600만명)의 9.18%(54만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인구 고령화와 함께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30년 약 127만명, 2050년엔 약 271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매 통계. [연합뉴스] |
치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이나인지능력검사 등을 통해 진단해왔다. 하지만 이런 방법들은 치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비로소 식별할 수 있고, 비용이 많이 드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김명옥 교수 연구팀은 이런 한계를 극복했다. 혈액이나 땀 및 침과 같은 간단한 분비물로 초기 잠복 상태의 치매까지 판별해 내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진단키트에는 총 21종의 바이오 마커가 들어있어, 치매 진단과 원인 확인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번 연구로 개발된 치매 조기진단키트 기술은 국내 민간 기업에 이전됐으며, 올해 말 제품화를 목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진단키트를 이용하면 치매 진단이 건강검진처럼 간편해질 수 있게 된다”며 “치매는 조기진단을 바탕으로 선제적인 예방이 강조되는 정밀건강(precision health) 측면에서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교신저자인 김명옥 교수 외에 박준성(제1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김상태 박사(제1저자, 분당 서울대 병원), 김상윤 박사(공동저자, 분당 서울대병원), 조민기(공동저자, 경상대 박사과정), 최명준(공동저자, ㈜피토스)씨가 참여했다.
최준호 기자 jo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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