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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한은 "자영업자 시스템 리스크 4년 전부터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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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인 차주의 부실이 여러 금융기관으로 전이되는 시스템 리스크가 2015년 하반기 이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들이 은행 외에 저축은행, 카드사 등 비은행권에서 받은 대출이 늘어나면서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 음식숙박업의 리스크 전이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16일 발간한 BOK경제연구 '금융업권별 소비자신용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스템 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여러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차주가 채무불이행을 일으킬 경우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금융기관별 연계성을 기초로 한 전이지표를 통해 나타냈다.

조선비즈

한은 제공



한은의 연구 결과 시스템 리스크를 나타내는 전이지표는 2012년 1분기에서 2013년 2분기까지 상승한 뒤 2016년까지 하락했다가 2017년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전이지표가 2015년 3분기부터 상승했다. 자영업자들이 과거에는 은행에서만 받던 대출을 여러 금융기관에서 받기 시작하면서 시스템 리스크가 늘어난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업과 음식숙박업 등의 시스템 리스크가 큰 폭으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이후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이지표는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다 최근 수익성 악화로 여러 금융기관에 대출을 받게 되면서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기관별 기대손실액의 연계정도를 보면 은행은 농·수협 단위조합과 보증기관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금융업권과 높은 연계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저축은행은 카드사, 비카드 여전사와의 연계가 강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저축은행의 경우 대출 규모에 비해 시스템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봤다.

정호성 한은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은행과 함께 기대손실액 네트워크 상에서 중심을 이루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건전성에 주의해야 한다"며 "자영업자의 시스템 리스크 상승세를 고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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