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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마약성 진통제 제조사 퍼듀, 결국 '파산보호'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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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연방파산법원에 신청서 제출

뉴시스

【AP/뉴시스】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 이런 약들은 의사의 처방에 의해 사용되지만, 제약사들은 의사들에게 뇌물과 향응을 제공하는 등 판촉활동을 통해 과다한 양을 처방하도록 유도하는 일이 많아서 연방정부가 전국적인 단속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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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마약성 진통제(오피오이드)의 일종인 옥시콘틴으로 수 천건의 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제약사 퍼듀 파마(Purdue Pharma·이하 퍼듀)LP가 15일밤(현지시간)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퍼듀는 이날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스에 있는 연방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서를 제출했다.

퍼듀는 현재 미국의 거의 모든 주의 약 2600개 도시에서 옥시콘틴 관련 소송에 휘말려 있다. 미국 원주민 단체와 병원 등도 마약성 진통제 중독과 관련해 발생한 비용보상 청구소송을 낸 상태이다. 연방 법무부 역시 퍼듀를 상대로 민사 및 형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퍼듀는 1892년 의사인 존 퍼듀 그레이와 조지 프레드릭 빙엄이 뉴욕 맨해튼에 설립한 '퍼듀 프레드릭 컴퍼니'를 기반으로 한 회사이다. 1952년 의사 형제 레이먼드와 모티머 새클러가 인수한 후 1991년 '퍼듀 파마 LP'로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1993년 옥시콘틴 특허를 획득하면서 진통제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우뚝 일어서게 됐다. 새클러 가는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 부호 19위에 올라있으며, 20명의 가족 구성원의 자산이 130억달러(15조78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이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면서 퍼듀는 수많은 소송 및 배상 압박을 받아오다가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지난 8월 27일 CNBC 보도에 따르면, 퍼듀 측 변호사들은 지난 8월 20일 클리블랜드에서 소송에 참여한 10여개 주 법무장관들과의 비밀회동에서 옥시콘틴 소송 합의금으로 100억달러(12조1300만원)에서 120억달러(14조570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듀 측은 당시 비밀회동에서 위와같은 합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파산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하면서, 새클러 가의 퍼듀제약 소유권 포기 의사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보호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퍼듀에 대한 소송은 최소한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다. 하지만 합의에 동의하지 않은 주 정부 및 개인들을 퍼듀를 상대로 한 싸움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WSJ는 전망했다.

aer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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