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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산은·수은 합병론에 은성수 "이동걸 사견…기관 간 갈등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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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자증권제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

이데일리

조국 법무부 장관(왼쪽 네 번째부터),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에서 종이 증권을 세절기에 넣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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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전격 제안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간 합병론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으로 일축했다.

은 위원장은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전자증권법) 전면 시행 첫날인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더는 기관 간 갈등을 일으키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금융의 집중화를 위해 수출입은행과 합병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다만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합병(구상)은 정부와 전혀 협의된 게 아닌 사견”이라며 “(산업은행)내부에서도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었다.

하지만 이 회장의 깜짝 발언에 금융권은 요동쳤다. 마침 은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영전하면서 수출입은행장이 공석인 상황이라서다. 일각에서 잔칫집에 재를 뿌린 격이라는 촌평이 나올 정도였다.

결국 수출입은행 노동조합은 이 회장을 겨냥해 “현 정권에 어떤 기여를 해 낙하산 회장이 됐는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정책금융 역할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비난했다.

은 위원장 역시 이날 어조는 담담했으나 ‘아무 의미 없는 얘기’ ‘(양 기관 합병이)우리 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나’라는 둥 이 회장과 입장 차를 시사하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은 위원장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힘을 합쳐도 힘들 판”이라며 양 기관 간 자존심 대결 양상으로 치닫지 않도록 경계했다. ‘힘을 합친다는 것’이 합병을 의미하는지 묻자 은 위원장은 “말꼬리를 잡지 말라”고도 했다. 행여 사전 교감은 없었는지 재차 묻는 말에는 “그분(이 회장의) 말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윤석헌 금융감독원 원장과 주중 만날 예정이라고도 밝혔다. 은 위원장은 오는 19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 본원 내 일본 수출규제 피해기업 상담센터 방문 일정이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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