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아이들이 너무 피워서…" 美 뉴욕주, 향 첨가한 전자담배 금지 추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미시간 이어 뉴욕주도 법안 추진… 트럼프 강경 발언으로 FDA도 규제 움직임]

머니투데이

가향 전자담배 액상. /사진=로이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가 향을 첨가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가향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긴급 규정을 마련해 이를 빠르게 통과시키겠다고 발표했다.

뉴욕주 당국자들에 따르면 주 당국은 이번 주 안에 해당 법안을 입법해 다음 주에는 실시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소매상들에게도 짧은 공지 기간을 둔 이후 판매 금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재래식 담배와 박하향의 전자담배는 이번 법안에서 제외됐지만 쿠오모 주지사는 앞으로 재평가 과정을 거쳐 이들도 금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전자담배 흡연은 위험하다"면서 "(가향제품은) 젊은이들을 겨냥해 출시된 것이 명백하며 특히 (전자담배는) 청년층을 대상으로 대단히 효과를 봤다"고 지적했다. 가향 전자담배의 달콤한 향, 일반담배보다 편해진 휴대성 때문에 젊은층 흡연율이 급격히 올랐다는 것이다.

주 보건당국에 따르면 뉴욕주 고3 학생들의 40%, 전체 고등학생의 27%가 전자 담배를 피우고 있다. 지난 2014년만 해도 10.5%에 불과했지만 4년 만에 16%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전국 기준으로도 미국 고교생의 전자담배 흡연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20.8%로 올랐으며, 올해는 25%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전자담배 흡연으로 인한 폐 질환 및 구토, 고열, 피로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수백 명이 이같은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으며 최소 6명이 사망했다. 뉴욕에서도 6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향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주가 된다. 앞서 미시간주는 지난 4일 처음으로 가향 전자담배 판매를 제한했다. 뉴저지주는 지난주 전자담배 기기의 판매를 규제하는 법안을 입법했으며, 이 법이 통과되면 미국 최초로 모든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주가 된다.

미 연방정부도 전자담배 규제에 가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주 "그들(전자담배 업체들)은 매우 빠른 속도로 엄청난 부자 회사들이 됐다"며 "그러나 우리는 사람들이 아파하도록, 청년들이 병들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며 연방 차원의 전자담배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 미 식품의약청(FDA)은 이에 따라 수주 내에 모든 가향 전자담배를 금지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자담배 최대 생산기업인 '줄'은 뉴욕주의 방침을 검토 중이라며 가향 전자담배에 대해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줄의 대변인은 "현지법을 준수하고 FDA의 정책이 나오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가향 전자담배 글로벌 시장은 110억달러(13조원) 규모로 전자담배업계는 주정부에 막대한 로비 비용을 들여 이를 금지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