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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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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주변 오피스텔과 비슷”… 서울시 “비교 대상 다른 통계 오류”
한국일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서울시 구청장들이 서울 서대문구 소재 청년주택을 방문해 주택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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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층의 주거비 부담과 주거 빈곤율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도입한 ‘역세권 청년주택’의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부동산정보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오는 17일 청약을 받는 역세권 청년주택 ‘어바니엘 위드 더 스타일 충정로’에 전월세전환율(전세금과 월세를 상호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을 적용해 주택형별 월세를 보증금으로 환산한 결과, 환산전세금은 전용 20㎡가 1억2,479만원, 전용 20∼30㎡가 1억8,495만원, 전용 30∼40㎡가 2억5,57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의 월세는 29만~78만원으로 책정돼 있으며, 별도로 보증금 3,640만∼1억1,280만원을 받는다.

하지만 직방이 조사한 충정로 인근 서대문ㆍ마포ㆍ종로ㆍ중구에 있는 오피스텔의 평균 환산전세금은 전용 20㎡가 1억3,790만원, 전용 20∼30㎡가 1억6,913만원, 전용 30∼40㎡가 1억8,929만원이었다. 역세권 청년주택의 환산전세금이 오피스텔에 비해 전용 20㎡ 이하만 낮고, 20㎡ 초과 규모에서는 더 높은 것이다.

같은 지역 신축 오피스텔의 평균 환산전세금도 전용 20㎡만 1억4,813만원으로 역세권 청년주택보다 비쌀 뿐, 전용 20∼30㎡(1억7,568만원)과 전용 30∼40㎡(2억5,076만원)는 청년주택보다 낮았다.

역세권 청년주택은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지하철역 근처에 민간 자본을 끌어들여 19∼39세의 대학생ㆍ사회초년생 등 청년 1인 가구나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하는 준공공임대주택 사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거 복지로, 임대료가 공공임대의 경우 주변 시세의 30%, 민간임대는 85~90% 수준이라고 서울시는 줄곧 강조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역세권 청년주택 임대료는 기존에 임대료가 저렴한 원룸 등에서 거주하던 청년들이 부담하기에는 높은 수준”이라며 “주거 빈곤층을 위한 주택이 아니라 오피스텔 월세를 감당할 수 있는 청년계층이 수평 이동할 수 있는 하나의 주거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역세권 청년주택이 속한 지역 시세를 한국감정원에 의뢰해 80~90% 수준으로 임대료를 정했다”며 “비교 대상 지역이 다른 ‘통계의 오류’로 보여진다”고 반박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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