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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정부 "사우디 석유시설 파괴…원유도입 당장 차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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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주요 석유시설과 유전이 드론(무인기) 공격을 받아 일부 파손된 사태와 관련해 "당장 원유수급에 차질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석유 수급이 나빠질 경우 비축유를 방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에서 정유업계와 긴급회의를 열고 "현재 국내 원유도입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으며, 국제 유가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조선비즈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관련 석유수급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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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아람코의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사우디는 우리나라의 제1위 원유수입국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원유 도입량의 29%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아람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원유 도입 차질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는 사우디산 원유를 장기계약(최대 20년) 형태로 도입하는 중이고 사우디 정부도 수급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단기적으로는 원유 도입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정유사들도 단기적으로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 아직 큰 차질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원유 수급과 국제유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필요시 정유업계와 협력해 다른 산유국에서 대체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국제유가 변동이 가져올 수 있는 국내 석유가격 변동도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정부는 수급이 악화될 경우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약 2억 배럴의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해 국내 석유가격을 안정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이 국내 석유수급 및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정부에 지시했다.

세종=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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