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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사우디 사태에 국제 유가 폭등, 걸프전 이후 최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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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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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촬영된 위성사진 속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브카이크 석유 탈황시설이 연기에 휩싸여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 여파로 걸프전 이후 약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폭등세를 기록했다. 유가는 사우디의 시설 복구와 미국의 공급 확대 소식에 다소 진정됐으나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웃돈이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에 따르면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런던 시장이 15일 야간에 열리자마자 배럴당 71.95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13일 종가 대비 20%가까이 폭등한 가격으로 유가가 장중 이토록 급등한 경우는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처음이다. 유가는 폭등 이후 다시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16일 오후 4시(한국시간) 기준 배럴당 65.43달러에 거래됐으며 이 역시 전 거래일 대비 8.65% 오른 가격이다. 미국의 대표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미국 시장이 열리기 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 시장에서 꾸준히 오름세를 보여 16일 장중 한 때 배럴당 63.64달러를 기록, 전 거래일 대비 16% 치솟았다. WTI 가격 또한 이후 다시 내려가 배럴당 60.14 달러 언저리에 거래되면서 종가 대비 9.7% 오른 가격을 나타냈다.

유가 변동은 16일 증시에도 영향을 끼쳤다. 세계 석유 공급의 10%를 담당하는 사우디의 공급 능력이 이번 피습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경쟁자인 중국 석유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올랐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페트로차이나, 시노펙의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장중 각각 8.7%, 7.4%, 3.4%씩 뛰었으며 반대로 유가 부담을 많이 받는 캐세이퍼시픽 같은 항공사 주가는 3.9% 내려갔다. 반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합작 사업을 벌이고 있는 힌두스탄, 바라트 페트롤리엄 같은 인도 석유 업체들의 주가는 뭄바이 증시에서 약 6% 내렸다. 같은날 미 경제전문방송 CNBC는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인해 안전자산 가격이 급등했다며 미국의 금과 은의 온스(31.1g)당 현물 가격이 각각 전 거래일 대비 1.27%, 2.96%씩 올랐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당분간 상승세를 보인다고 예측했다. 씨티그룹은 투자자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5~10달러 정도 오를 수 있다며 "비싼 소란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다른 시설이 공격받거나 다른 국가에서 반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재앙은 아니다"고 평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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