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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9000억위안 풀리는 첫날, 리커창 "6% 성장 유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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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中 지준율 인하해 9000억위안 유동성 풀려…리커창 구체적 수치 언급해 눈길]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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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 경제가 6% 이상 중고속 성장을 유지할수 있는 것은 매우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간 리 총리가 구체적인 경제성장률을 언급한 적이 없어, 이번 발언은 경기가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는 것을 자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6일 중국정부망 등에 따르면 중·러 수교 70주년을 맞아 러시아를 방문하고 있는 리 총리는 전날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6% 이상의 중고속 성장을 지속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3%였다. 중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은 6.2%를 기록한 바 있는데 산술적으로 3분기와 4분기에는 5%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평가된다.

리 총리는 "국제 정세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이 다중적인 도전에 직면했다"며 "글로벌 성장둔화가 겹치면서 일정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을 의식한 것으로 평가된다. 리 총리는 "문을 열지 높은 담을 쌓을지, 함께 협력할지 전쟁을 할지, 상호신뢰할지 의심하고 질투할지는 모든 국가가 생각해봐야 할 명제"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16일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낮춰 총 9000억위안에 달하는 유동성이 공급되는 첫날이다. 리 총리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보다는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 활력을 찾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주요 경제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합리적 구간에 놓여 있다"며 "거시적 조정을 지속하고 정부 부채비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공간을 남겨뒀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이 부채 축소보다는 경기방어를 더 우선시 하는 쪽으로 기울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금융리스크를 일부 용인하더라도 금리개혁과 금리인하를 통해 실물경기 안정을 위한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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