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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IAEA 총회서 한국 대표단 연설 예정…"오염수 해양방류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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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 마련돼 있는 오염수 저장탱크. 현재 약 1000기가 설치돼 있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 수용 능력이 부족해질 것이라며 ‘해양 방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시민단체 세이프캐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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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처리에 관한 국제 공론화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은 16일(한국 시각) 자정쯤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63차 국제원자력기구(IAEA) 정기 총회 기조 연설자로 나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흘러나오는 방사능 오염수에 관한 우려를 전 세계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정부는 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했으며, 이번 총회 기조연설에선 방사능 오염수와 관련해 중요한 이해 당사국인 한국의 입장을 알릴 예정이다. 연설은 약 7분간 진행되며,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보다 앞서 연설에 나선다.

이번 기조 연설에서 정부가 방사능 오염수 처리 문제를 집중 제기하기로 한 것은 최근 들어 일본 정부에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원전 관리 주무기관인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바다 방류의 불가피성을 현지 언론을 통해 밝혔고, 올해 초 발간된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대책위원회에서도 가장 저렴하고 신속한 해결책으로 바다 방류를 꼽았다.

지난 주 하라다 요시아키 전 일본 환경상은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도 발언했다. 공식적으로는 “오염수 처리 방법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이는 일본 정부가 끊임없이 바다 방류 가능성을 거론하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에 가장 많이 섞여 있는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유해성이 적은 데다 다량으로 희석해 방류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일부 국내 과학계에선 “아무리 적은 양의 방사능 물질도 인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기조 연설도 이처럼 바다 방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주변국과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 대표단은 기조연설 뒤 코넬 페루타 IAEA 사무총장 대행을 만나 우리의 입장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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