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명절후엔 힐링…999만원 여행상품도 팔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지난 15일 CJ오쇼핑에서 판매한 999만원짜리 중남미 여행상품에 상담전화 730건이 몰리며 목표 대비 2배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사진 제공 = CJ오쇼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15일 오후 9시 40분 CJ오쇼핑에서는 17일짜리 남미 투어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쿠바, 페루,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6개국을 거치는 패키지 가격은 999만원. 고가인 데다 이동 시간만 꼬박 이틀이 걸리는 장거리 상품인데도 방송 1시간 동안 상담 전화 730건이 접수됐다. 목표 주문량 대비 177%가 넘는 실적이었다.

CJ오쇼핑의 여행 전문 프로그램 '꽃보다여행'에서도 연휴 기간 서유럽, 동유럽, 이집트 등 여행상품을 판매해 3000건이 넘는 주문을 기록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연휴 기간 프리미엄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올렸다"며 "명절 이후에도 보상 심리로 인한 쇼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예년보다 짧았던 연휴에도 뒤따르는 '보상 쇼핑'은 여전했다. 설날이나 추석처럼 최소 3일 이상 휴일이 이어지면 TV 앞에 앉는 사람이 줄어 홈쇼핑 매출에는 악재지만 '나를 위한 사치'에는 지갑이 열린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고가 패션·잡화와 보석, 여행상품은 평소보다 높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CJ ENM 오쇼핑부문에서는 여행, 패션·잡화, 주얼리, 화장품 등 명절 '힐링상품' 주문금액이 연휴 직전 나흘(9월 8~11일) 대비 11% 증가했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한 이·미용용품도 14% 더 팔렸다.

연휴 기간 방송 상품 중에서도 가격대가 높은 보석류 주문이 연휴 직전의 5배 이상 뛰었다. 지난 12일 오전 CJ 오쇼핑에서 방송한 메타다이아몬드 주얼리는 97만원부터 3599만원까지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됐는데, 97만원인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가 1시간 동안 160개 이상 팔렸다. 구색으로 갖췄던 3599만원짜리 초고가 제품도 준비 수량 5개가 모두 판매됐다. 지난 13~14일 이틀간 3회 방송에 걸쳐 판매된 삼성금거래소의 24K 주얼리는 총 주문금액이 33억원에 달했다.

패션·잡화 상품도 가성비를 강조한 실속형보다는 디자인을 내세운 제품이 인기가 높았다. GS샵에서는 13일 영국 브랜드 '다이슨 슈퍼소닉 헤어드라이기'를 판매해 목표 대비 169%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14일 GS샵 간판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에서 방송한 페라가모의 간치니 시계(59만~69만원)도 목표 대비 주문량이 123%를 기록했다.

현대홈쇼핑에서도 12~15일 명품, 패션, 주얼리 매출이 연휴 직전보다 15.2% 늘었다. '클럽노블레스' 방송을 통해 13~14일 판매한 '발렌시아가 백' '구찌 선글라스' 등은 총 15억원어치가 팔렸고, 40·50대 고객층이 두꺼운 '나잠 주얼리' 방송에서도 25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

연휴를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자 월동 대비 상품과 겨울 의류 신상품도 잘 팔렸다. 롯데홈쇼핑에서는 12일 '최유라쇼'에서 독일 가전 브랜드 '보이로 전기요'를 판매했다. 지난해 여름 론칭한 뒤 한 해 동안 150억원어치가 팔린 메가 히트상품으로, 12일 방송에서만 신상품 1만2000세트가 판매됐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최근 2년간 명절 직후 소비 패턴을 분석해 명절증후군을 극복하는 '힐링 제품'을 집중 편성했다"며 "단독 패션 브랜드, 다이어트 상품과 월동 상품 등을 편성해 연휴 직전 대비 매출이 신장했다"고 말했다.

패션 상품군 가을·겨울 신제품을 연휴 기간에 편성한 곳도 쏠쏠한 재미를 봤다. 현대홈쇼핑에서는 13일 김석원·윤원정 부부 디자이너의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A&D'의 신제품 1만개가 판매됐다.

홈쇼핑 업계에서는 이달 말까지는 보상 심리로 인한 쇼핑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16일부터 단독 패션 브랜드 '엣지'의 코트와 팬츠, 'VW베라왕'의 패딩과 구스다운을 판매한다. 이탈리아 약국 화장품 브랜드 '안눈치아타' 크림, 유기농 화장품 '오엠' 세트 등 화장품 판매 방송도 편성됐다.

[이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