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배터리 분쟁’ SK이노-LG화학 CEO, 입장차만 확인한 첫 회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소송 합의 등 특별한 성과 없어
부정적 분위기에 향후 일정 불투명
일각 "그룹회장 나서 담판지을듯"


파이낸셜뉴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뉴시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양사의 배터리 분쟁과 관련해 첫 대화를 가졌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양사 대표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배터리 맞소송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소송이 아닌 대화로 풀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두 회사는 이날 회동이 끝난 후 "양사 CEO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눴지만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LG화학은 지난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에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맞서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을 상대로 미국에서 특허 침해 소송으로 맞대응했다.

양사와 업계에 따르면 두 대표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동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았다.

양사는 그동안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LG화학은 협상 타결의 전제조건으로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 적절한 보상을 주장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비밀 침해는 없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는 것은 다음 회동에 대한 여지도 남기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회동 결과에 대한 양사의 분위기도 부정적이다.

다음 회동 역시 불투명한 상태다. 양사는 이와 관련,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지만 업계의 의견은 반반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무자들의 사전조율 없이 만났기 때문에 첫 회동에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지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서로의 입장 차이가 강하게 맞부딪쳤다면 다음 만남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선에서 협상이 무산되면 LG그룹 구광모 회장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나서 담판을 짓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계속 나온다.

반면 민간 기업의 지식재산권 관련 다툼에 대해 정부·정치권이 중재 압박을 하거나 총수끼리 담판을 짓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는 반론도 동시에 제기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