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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드론 테러 불똥튄 증시…정유는 高高, 항공은 苦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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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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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과 유전이 예멘 반군 드론 공격 때문에 가동이 중단되면서 국내 증시에서도 후폭풍이 일고 있다.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정유주와 조선주, 항공주를 중심으로 업종마다 희비가 엇갈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으나 추세적 상승으로 보기에 이르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S-Oil)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1% 오른 주당 10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이노베이션(2.67%)과 GS(2.95%) 등 다른 정유 관련주도 전 거래일 대비 상승 마감했다. 한국조선해양(2.46%) 삼성중공업(3.56%) 현대미포조선(1.97%) 등 조선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국석유와 흥구석유 등 석유 관련 기업은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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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석유시설 테러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세는 정유주와 조선주 주가 상승세의 배경이다. 정유 업체는 통상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유가가 급등할 경우 재고자산 평가 이익이 증가해 단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선 업체의 경우 국제유가가 오르면 글로벌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항공주는 유가가 급등할 경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으로 꼽힌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0~30%를 차지하는 만큼 유가 방향은 항공사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증권 업계에서는 유가가 10% 오르면 대한항공의 경우 유류비가 3200억원, 제주항공은 390억원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사우디 테러에 국제유가가 크게 움직이자 이날 아시아나항공(-1.09%) 제주항공(-1.22%) 에어부산(-1.56%) 등 주요 항공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사우디 테러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우디 원유 재고는 3억배럴 내외로 추정되고, 미국의 전략비축유와 OECD 원유 재고는 각각 6억4000만배럴, 29억배럴 수준"이라며 "20일 정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1억2000만배럴가량 생산이 줄어드는데, 이 중 일부는 재고와 전략비축유 등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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