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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당장은 원유수급 차질 없어…사태 악화되면 비축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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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發 유가 쇼크 ◆

매일경제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에 따른 대책 마련을 위해 정부가 16일 국내 정유사 등과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왼쪽)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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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최대 석유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석유업계와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원유 수급 상황을 점검했다. 사우디는 한국 원유 수입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이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사우디 정부와 미국이 비축유를 방출할 계획이어서 기존 계약 물량의 도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일부 공급 차질은 있을 수 있지만 국제적으로 원유 수요가 많은 상황도 아니어서 피해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20년 장기 계약 형태로 도입하고 있어 당장 국내 원유 수급에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이 참석했다.

정부는 당장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태 장기화 시 수급 차질 가능성이 있고 국제유가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사태 악화 시 정유업계와 협력해 사우디 외 산유국으로부터 대체물량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축유 방출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급 상황 악화 시 국내 수급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유 방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1991년 이라크전쟁과 2015년 허리케인 발생에 따른 멕시코만 유전 생산 중단 때 비축유를 방출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전략 비축유는 석유공사가 89일분인 9600만배럴을 비축 중이고 민간 업계에서도 지난해 기준 2억배럴을 보유 중이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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