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 치킨집에서 열린 호프미팅에서 서로 팔을 감은 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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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16일 '호프 미팅'을 통해 노사 문제를 격의 없이 논의했다.

두 사람이 소통을 위해 2년 만에 만나면서 노사정 합의 등에 대한 논의도 일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약 10분간 비공개 면담을 한 뒤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 미팅을 했다. 면담에 앞서 박 회장은 "명절 직후 첫날부터 반가운 만남으로 시작하게 돼 참 좋은 것 같다"며 "허심탄회한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짧게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 등에 노사가 합의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그는 "얼마 전 탄력근로 단위기간 확대에 어렵게 합의했다"며 "노사 간 합의한 부분이라도 국회에서 잘 통과된다면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우려가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도 현장에선 과로사가 많이 일어난다. (유연근로제 필요성에 대해) 노사가 같이 실태조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2017년 10월에 처음 호프 미팅을 했다. 노사 간 대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두 사람의 격의 없는 소통은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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