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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우리가 진짜 8K" 대놓고 지적하는 삼성과 LG의 TV광고에 '눈쌀'…장기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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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전자가 최근 방영중인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 광고.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최근 LG전자와 삼성전자가 8K TV 화질을 놓고 광고에서 비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LG전자가 8K TV 화질과 관련한 2차 기술브리핑에 나서 논란의 불씨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향후 삼성전자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전시회 IFA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개적으로 삼성전자의 8K TV 화질에 대해 “삼성전자의 8K TV는 국제표준 기구인 ICDM이 정한 화질선명도가 국제기준(50%)를 만족하지 못하는 4K 수준의 TV”라면서 “4K나 8K와 같은 해상도는 화소수만 만족시킬 게 아니라 화질선명도까지도 충족해야 한다”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식적인 대응은 피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은 드러낸 상태다.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 6일 IFA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1등을 헐뜯는 건 기본”이라며 “잘못된 게 있다면 보겠지만 어떤 잣대로 그런 지적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지속되는 광고 디스전 추석 연휴기간에 더욱 격화
양사의 화질공방은 최근 타사 제품을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TV광고로 불이 붙는 모양새다. 공격의 포문은 LG전자가 이달 6일 ‘차원이 다른 LG 올레드 TV 바로 알기’라는 광고 영상을 공개하며 시작됐다. 해당 광고에는 “앞글자가 다른 LED TV도 백라이트가 필요한 LED TV”라는 표현이 나오며 자사의 올레드 TV가 두께와 화질 모두에서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7년 LG 올레드 TV를 상대로 한 노골적인 ‘비교 광고’로 TV전쟁의 시작을 알렸다. 당시 삼성전자는 유튜브에 ‘QLED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올려 OLED의 번인 문제를 공론화했다. 그해 10월엔 자사 뉴스룸을 통해 ‘알아두면 쓸모 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왜 생기는 걸까’라는 게시물로 QLED와 OLED 패널에서 화면을 꺼도 잔상이 남는 번인 문제를 집중 비교하기도 했다. 번인이란 고정된 화면을 계속 켜놓거나 같은 이미지가 반복될 경우 디스플레이를 끄거나 변환해도 화면에 잔상이 일정기간 남는 현상으로 유기물 소재를 사용하는 OLED 패널의 내구성 문제를 지적할 때 종종 언급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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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방송 중인 QLED 8K TV 광고 이미지 캡쳐.


최근에도 이 문제를 지적한 문구가 삼성전자 8K TV 광고에 삽입돼 대립구도가 가열되는 분위기다. 추석 연휴기간동안 삼성전자는 기존 QLED 8K TV광고 영상 끝머리에 ‘번인 걱정없이’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이어 “이달 1일부터 연말까지 구매 기준으로 번인증상 10년 무상보증을 한다”는 서비스 내용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타사의 제품의 번인에 대한 우려를 알리는 문구를 이 시점에 추가한 것이 경쟁사 광고를 의식한 조치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번인 10년 무상보증’은 2016년부터 해왔던 서비스로, 그간 이에 대한 광고를 못해 추석 연휴기간에 잠깐 내보낸 것”이라며 “우리는 특정업체를 겨냥한 비방광고가 아니라 대형 올레드의 부작용에 대해 알리는 차원에서 이러한 광고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방영되는 광고는) 네거티브가 아닌 올레드의 강점을 알리는 광고”라며 “소비자를 속이는 경쟁사의 마케팅 활동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8K 화질 기준 정립 놓고 이견…논쟁 심화 예상
8K 화질의 우위를 정하는 기준을 무엇으로 해야할지를 놓고도 양측의 의견이 분분하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국제표준을 정립하는 ICDM(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 따른 화질선명도 기준을 충족시키는 일이 중요하다고 본 반면 삼성전자는 8K 화질을 정하는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자사의 QLED 8K가 세계적 규격 인증기관인 독일 VDE로부터 HDR 밝기, 100% 컬러볼륨을 갖췄다고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8K해상도를 구현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QLED 8K TV를 처음 선보인 지난해 8월 자사의 뉴스룸을 통해 8K TV 화질에 대해 설명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심층리포트: 현존 최고 화질이 빚어낸 ‘차이’’라는 제목의 글을 살펴보면 “8K는 가로선 한 줄의 점이 약 8000개에 이른다는 것으로, 사람이 디스플레이에 바짝 다가가도, 픽셀 하나하나를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의 촘촘함이다. 이를 통해 마치 실제 눈 앞에서 보는 듯한 ‘현실감’을 만들어 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QLED 8K는 HDR(고명암비) 밝기, 100% 컬러볼륨을 갖춘 QLED 디스플레이의 강점을 바탕으로 8K 해상도를 가장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면서 “평면 영상에서 입체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해상도와 더불어 명암비가 중요한데, QLED 8K는 Q HDR 8K 기술을 바탕으로 최대 4000nit까지 영상의 밝기를 최적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컬러볼륨이나 HDR은 색재현률을 좋게 하는 요소일뿐 해상도를 충족시키는 근거로는 불충분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빌딩에서 그간 논란이 됐던 8K TV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공식적인 반박이나 해명자료를 내놓지 않았지만 LG전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전자의 공세 수위에 따라 삼성전자도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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