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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야당의 ‘보이콧’…9월 정기국회 시작부터 ‘조국 소용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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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조국 피의자, 국회 출석 안돼”…일정 조정 불발

민주당선 ‘민생·경제’ 강조, 야당 압박…‘탈조국’ 시도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조국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17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조국 법무부 장관 출석을 문제 삼으며 이번주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기로 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6일 청와대 앞에서 삭발식을 열고 조 장관 파면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교섭단체 대표연설 무산 등 정기국회가 문을 열자 마자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을 강조하며 ‘탈(脫)조국’을 시도했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정기국회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피의자로 되어 있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이 과연 맞느냐에 대해 서로 이견이 있어서 이번주 정기국회 일정은 일단 진행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을 청와대 전 민정수석이라고 지칭했다.

오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연설은 여야 이견으로 합의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여야는 17일부터 사흘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23~26일 대정부질문, 30일부터 국정감사 등 정기국회 일정에 합의했다.

하지만 야당이 합의를 뒤집으면서 정기국회 의사일정 전체가 불확실해졌다. 여야는 이번 주 중에 다시 만나 정기국회 일정 등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다만 나 원내대표는 ‘합의 최종 결렬 시 보이콧 계획’에 대해 “보이콧 문제가 아니다”라며 추가 협상 여지를 열어놨다. 대정부질문·국정감사 일정은 ‘공격수’인 야당에 유리한 만큼, 야당이 전면 보이콧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을 맞이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민주당은 ‘민생’ 정기국회를 내걸며 야당을 압박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민생·경제·개혁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은 국민을 도외시한 정치투쟁, 정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최고의 민생이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여야에 민생 관련 입법을 당부한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은 조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문제는 개인과 일가의 비리를 넘어서 이 정권 인사들이 대거 가담한 권력형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본인들이 민생을 다 망쳐놓고 지금 와서 민생마저 조국 물타기로 삼는 것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조국 사퇴가 민생 회복”이라고 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정기국회를 ‘조국 대전’의 장으로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원내대표는 “정기국회가 시작하면 ‘조국 국감’부터 해서 조국 문제를 바로잡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도 의원들에게 조 장관 국정조사 요구서 서명을 받았다.

김윤나영·조형국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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